2008년 4월 9일의 글자욱
바람아~ 안녕!
너를 안 건 벌써 서른 해가 넘었지만,
이렇게 정답게 불러보는 건
아마 처음일 거야.
무슨 생각이 그리 많아
지금까지 너를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을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나를 위로해주겠니?
바람아... 바람아?
넌 어디서 왔니?
오늘 너는 차가우면서도 시원하고
조금은 따뜻한 느낌마저 드는구나.
저 멀리 차가운 대륙을 지나 따뜻한 바다 공기 실어
내게까지 온 거니?
넌 어디서 시작되었고 그 끝
정착지는 어디니?
만일 나를 지나 사막을 지나고
드넓은 초원을 지나게 되면
만나는 것마다 내 대신 안부 좀 전해주겠니?
잘 지내냐고...
만나고 싶다고...
너의 여유로움과 한없는 자유가 몹시도 부럽구나!
다음에 우리 다시 또 만나면,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까?
바람아~ 부탁이 있어.
나를 잊지 말고 꼭 기억해 주겠니?
내가 너를 기억하듯이.
오래전 기록들을 다시 읽다 보면, 그때의 내가 생소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 글을 기록할 당시의 나는 지금의 나인가? 아니면 다른 나인가?
과거의 나와 마주하는 것은 신비로운 경험이다.
기록하지 않았다면 영원히 사라졌을 나와의 마주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