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원이 멀게만 느껴지던 날
어느 금요일
몸이 천근 만근으로 느껴지던 날.
나는 요즘 저녁 요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날은 요가를 가지 않고 그냥 집에서 쉬고 싶다.
하...이번 주 너무 힘들었어...
퇴근한지 알어마 됐다고 벌써 요가갈 시간이네.
너무 피곤한데 오늘은 요가가지 말까?
달콤한 악마의 속삭임을 찍어누르는 찰나에 떠오르는 기억 하나가 있다.
그 기억은 바로 아쉬탕가 후 느꼈던 강한 개운함이다.
내가 다니는 요가원에서는 매주 금요일 아쉬탕가 수업이 있다.
마침 오늘이 아쉬탕가 수업이 있는 금요일이다.
아 맞다, 저번에 아쉬탕가 했을 때 너무 좋았어.
언능 옷 갈아 입고 요가가자!
침대에서 일어나 집에서 편히 입고 있던 옷을 벗고
주섬주섬 요가바지를 꺼낸다.
선생님 구령에 맞춰 아쉬탕가를 한다.
땀이 송골송골 나는 아쉬탕가
나는 분명 너무 힘들었는데
오히려 힘이 채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헤드 업, 트리니
허리 쭉 펴고, 고개 들고 ~
어우..시원하다...
수업이 거의 끝날 때쯤 매트 앞에 앉아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 본다.
와...어깨가 좀 펴진 것 같은 느낌이야.
너무 가벼워.
힘이 나는데?
저번에 아쉬탕가를 하며 느꼈던 강렬하고도 개운한 느낌을 또 느꼈다.
금요일의 아쉬탕가는 나에게 힐링이야!
오길 잘했네.
다음에도 요가원이 멀게 느껴질 땐
이 기억을 꺼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