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손님의 이야기
마지막 손님의 이야기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냇물을 건너 조용히 강을 향해 흘러갈 것이다. 내게는 꿈이 있다. 글쟁이의 꿈
멘토는 말했다. “사람이 태어났다면 누군가에게 유익한 영향력을 전해야 한다.” 이 말은 내 삶의 나침반이 되었다. 편의점의 고요한 밤, 마지막 손님을 맞으며 나는 꿈의 강을 건너 더 큰 목적의 흐름으로 나아갔다.
소기업의 하루를 마친 후, 대기업의 형광등 아래로 들어가 마지막 손님을 맞는 역할을 맡았다. 생필품이 가득한 선반 사이에서 나는 희망의 직물을 짰다. 나 자신을 넘어, 가난의 그림자가 딸에게 드리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나는 삶의 어려움에 잠식된 유산 대신 용기, 책임, 끝없는 배움의 가치를 남기고 싶었다. 실패가 다가와도, 매일 긍정의 습관을 새기며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저녁은 한때 좋아했던 농심 육개장이 물릴 때까지 이어졌고, 때로는 소비기한 지난 폐기품으로 배를 채웠다. 하지만 그 궁핍 속에서 불씨를 찾았다.
가난의 틀을 깨기 위한 도전. 2024년 10월, 소기업을 퇴근한 후 주말 야간 근무를 시작하며 만난 손님들의 이야기가 마음에 쌓였다. 생명의 위협이 다가오는 날도 있었지만, 그 모든 순간을 글로 남겨야겠다는 결심이 브런치 작가라는 꿈을 키웠다.
수많은 거절 끝에, 2025년 3월, 나는 ‘작가’라는 이름을 얻었다. 글 성장 연구소의 별별 챌린지로 연재의 꿈을 키웠고, 30명의 구독자를 얻으며 그날의 손님을 시작했다. 6월부터 이어진 이 여정은 2025년 8월 31일, 오늘 막을 내린다.
10개월간 가난의 굴레를 벗기 위해 소기업을 떠나 대기업 편의점으로 출근했다. 이틀에 한 번 상온 상품을 진열하며 커피 머신, 전자레인지, 테이블을 닦고 매장을 청소했다. 아침이슬 20병 × 100박스, 잎새주 20병 × 100박스, 처음처럼 20병 × 100박스, 카스 맥주 16캔 × 120박스, 삼다수, 백산수, 아이시스를 나르며 대기업의 행사 표를 보고 소기업의 입장에서 공감되지 않는 마케팅을 배우기도 했다. 그리고 2025년 8월 28일, 꿈이 현실이 되었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간절히 살고, 평생을 살 것처럼 치열하게 배워라.” 이 말을 가슴에 새기며 과거의 삶을 정리한 공저 책 "그래서 오늘도 사랑합니다"를 출간했다. 온라인 서점에 오픈된 이 기적은 나에게 새로운 시작이었다.
2013년, 작은 농기업에서 시작된 스토리텔링은 2015년 농촌진흥청의 “농부는 스토리텔러다” 발표로 이어졌다. 나는 여전히 SNS로 회사를 알리는 영업인이었다. 멘토는 말했다. “왜 안 되지?” 대신 “어떻게 하면 잘 될까?”를 묻으라고. 네이버 라이브 쇼핑 방송이 귀리 문제로 한 달 정지되며 고객이 떠났지만, 그립 플랫폼에서 책을 읽으며 제품을 알리는 마케팅으로 다시 일어섰다. 그 모든 시간은 나의 큰 재산이 되었다.
브런치 작가 ‘바람난 여자’ 미리암 최정미는 이제 본업으로 돌아간다. 매일 1인 다큐를 제작하며 사람 냄새나는 방송으로 새 출발한다. 부채 상환을 위해 시작한 이삿짐센터와 편의점 알바는 작가라는 기회와 책 출간이라는 선물을 주었다. 괜찮은 어른이 되기 위해 나를 돌아보며 글을 쓰는 삶, 이제 따뜻한 온라인 소식을 꾸준히 전하겠다.
오늘, 그날의 손님의 마지막 손님은 바로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