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그리고 지금, 당신에게
"혼자 사는 게 좋아? 결혼은 안 해도 괜찮아?"
누군가 내게 묻기도 하고, 내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언제나 괜찮은 건 아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마음 한편이 불편할 때도 있고, 돌아오는 답에 상처가 될 때도 있다. 다른 사람의 말뿐만 아니라 스스로 답한 말에도. 하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괜찮지 않을 때도 있지만, 나는 괜찮다는 것이다.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혼자라는 이유로 내 삶이 부족하거나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 나만의 속도로,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중이다.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나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갖고 있는 중이다. 결혼이 아닌 삶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나답게 살아가는 삶을 선택한 것뿐이다.
아침에 일어나 글을 쓰고, 틈틈이 독서를 하고, 퇴근 후에는 피아노 연습을 한다. 누군가와 함께하기보다 오로지 나와 마주하는 이 조용한 시간들이 꽤 좋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지만, 하루를 혼자 조용히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이 시간이 나는 행복하다.
앞으로의 삶에서 누군가와 함께할 수도 있고, 지금처럼 혼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쪽이든 괜찮다. 무엇이든, 나는 나답게 살아갈 테니까. 그게 미혼 라이프든, 결혼한 삶이든 '나'를 지켜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의 '미혼 라이프'를 살아가는 또 다른 '나 같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다.
괜찮지 않았던 날도 있었지만, 우리는 그 시간을 견디며 잘 살아왔다고, 그리고 지금도 충분히 잘 살아가고 있다고. 그러니, 오늘도 당신답게, 멋지게 살아가기를.
오늘도 나답게, 미혼 라이프를 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