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언제부터 시집을 갔다고
며느리와 시어머니와의 갈등은 고부갈등.
사위와 장모와의 갈등은 장서갈등.
그럼 며느리와 시아버지와의 갈등은?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던데, 내 신혼시절의 팔 할은 시아버지와의 갈등이었다.
"네가 아무리 많이 배웠건 내가 너보다 오래 살았고, 어쨌든 너는 내 며느리니 앞으로 너는 나를 존경하도록 하여라."
존경을 강요하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은 무엇?
무엇이긴.
결혼식 마치고 예복으로 갈아입자마자, 그것도 식사 자리에서 시아버지께 들은 덕담인지 훈계인지 당부인지 뭐 그런 거지.
우리 부부의 신혼은 그렇게 시작부터 험난했다.
말 많고 탈 많던 신혼시절,
고분고분하지 않았던 큰 며늘아가가 끼적였던 노트를 이제야 꺼내 살을 붙여보려 한다.
벌써 6년 전 이야기.
언제고 꼭 써보고 싶었던 이야기.
페미니스트 아니고요, 한때 사회학도 였던 현재 진행형 아기 엄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