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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써 봄 Jun 21. 2024

그 후로 3년..

또 다른 지구들을 위하여.

아이는 약을 한차례 바꿨고 2024년 5학년이 되었다.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리며 살아가는 아이가 된 지구. 

지구를 위해서 꾸준히 심리 상담을 받고 있고, 아이의 집중력과 발달을 위해서 운동을 열심히 시키고 있다. 

클라이밍. 주짓수. 킥복싱. 배드민턴. 축구 5가지 운동을 하며 여느 5학년과는 조금 다른 생활을 한다.


아이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또래보다 뒤처지고 있지 않은지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단원 평가마다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해서 의기 소침해하는 아이. 

또래보다 학습 능력이 떨어져서 학습 부진아가 된 아이를 보면 마음이 시린다.


말갛게 웃으며 자기 몸뚱이만 한 가방을 가지고 하교하는 아이.

지난 3년간 약물 부작용으로 빠진 살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없다. 


지구의 눈동자 속에 담긴 엄마는 따뜻한 눈길이었으면 좋겠다.

그 아이가 힘들고 지칠 때 아무 이유 없이 내 품 안에 들어와 울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 


아이의 힘듦을 바라보며 같은 아픔을 지닌 수많은 지구들과 양육자들을 생각한다.

작은 로드맵하나 가지지 못하고, 가시 같은 시선에 우리 아이의 아픔도 선뜻 내놓기 힘든 사람들

애들이 다 그렇지 뭐 한마디에도 주눅 들고 있는 그들의 마음을 알기에

위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난 3년간 심리학사도 취득하고, 다른 이들의 마음을 돌보는 것들을 조금씩 배워 나갔다. 

브런치도 그 마음의 일환이랄까. 

이제는 우울의 알을 깨고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그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을 수 있는,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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