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에서 유를 만드는 페스티벌_프린지
콘서트 기획하던 분을 20대에 만난 적이 있는데 그분의 버킷 리스트는 페스티벌에 가는 것이 아니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프린지 페스티벌에 가는 것이 그분의 버킷 리스트였다. 그래서 막연히 프린지 페스티벌이 대단한 거구나 정도만 알고 있다가 이후 프린지 페스티벌에 대한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나도 가고 싶은 곳으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2016년에 스코틀랜드 방문하면서 갔었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대안문화축제’이다. 특정 기준 없이 아마추어부터 전문 예술 단체까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공연과 작품들을 축제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고 있다. 첫 시작은 1947년 여덟 명의 배우들이 무허가 공연을 한 것부터 출발했다고 한다. 1947년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이 열릴때 작은 단체가 벌인 주변부(Fringe)에서 자생적으로 공연한 것을 시작으로 보고 있다. 참신했기에 주목을 끌었고 이후 거듭할수록 참가하는 공연 단체가 늘어났고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중심이 되었다. 1957년 프린지협회(Festival Fringe Society)를 발족하였다. 현재는 1,000여 개가 넘는 공연 단체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의 축제로 발전하였다. 이후 한국에서 이런 형식을 빌려와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등 여러 나라에서 이 형태로 페스티벌이 많이 만들어졌다.
프린지는 ‘가장자리’, ‘변두리’를 의미하는 말로 비주류 예술인들이 모여 만드는 축제인데 워낙 성공하고 유명해져서 이젠 그 규모가 커지고 인기가 많아져 대표가 된 케이스이다. 이 축제 기간은 8월에 진행되며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기간에는 에든버러 도시 자체가 다 축제 기간이라고 할 수 있는 정도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외에도 밀리터리 타투(TATOO), 아트페스티벌, 인터내셔널 북 페스티벌, 인터내셔널 필름 페스티벌, 멜라 등 다른 축제도 함께 진행된다.
이 전체를 에든버러 축제(Edinburgh Festival)라고 한다.
프린지의 큰 특징은 참가자를 선정하지 않는다. 다만 신청만 하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이를 홍보로 이용하는 사람도 많다. 이것이 프린지의 핵심인 것이다. 주로 희극과 연극 공연이 주를 이룬다. 길에서도 공연을 하고 공연장을 빌려서 유료 티켓으로 운영하기도 한다. 표는 사무소에서 살 수도 있고 길에서도 티켓 판매가 이루어진다. 물론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가능하다. 유명하고 인기 있는 공연은 빨리 매진된다.
이 기회게 에든버러에 있다면 무조건 추천하는 것은 밀리터리 타투이다. 즉 군악대의 연주이다. 세계적인 행사라 연주에만 그치지 않고 미디어 파사드, 공연, 불꽃축제 모든 것이 결합되어 있다. 각 나라별로 참가하며 영국 여왕도 보러 본다고 한다. 약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되는데 표값이 아깝지 않다. 중국, 미국, 뉴질랜드 등 다 참여하고 음악도 현대 POP을 응용하는 등 정말 볼거리가 많은 공연이다.
문화 사업 소개기로 10개의 사례를 정리해서 써보았는데 매주 쓰다 보니까 또 어떤 것은 시간에 쫓겨서 리서치가 약한 부분도 있고 어떤 건 아쉽게 적은 내용도 있다. 그래도 글 쓰는 계속할 예정이다. 주제를 바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