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이란
새 시계 자랑하지 마
한여름 오후 온몸이
얼음이 돼버린 거지
길바닥에 서서 내내
목소리 선물 받지 마
엎드린 맞절에 생일이
치러지게 된 거지
추운 거지 바닥에서
시계 찬 외계인이
누가 누구 여긴 어디
지구를 욕망하지 마
걸어 나가 찾지 마
새벽 내 헉헉 한 거야
"지금 어디쯤 가고 있니?"
빠르게 도망친 바른 예의
썩은 밤 씹고 뱉고 만다
구불구불 퉤 퉤 퉤
아침엔 사과
구겨진 잠 확
어딘지 개뿔 같은
시간 흐르는 거지
길바닥에서 여태
바라보자 텅 빈 하늘
어김없이 뜨거운 해가
떠오르는 거지
부끄러운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