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74 - 이탈리아 폴리야노아마레
알베로벨로를 떠난 우리는 바리 남쪽 해안에 있는 해안도시 폴리야노아마레로 향한다. 이곳으로 가는 이유는 바리에서 페리를 타기 전에 휴식을 취하기 위함이다. 해안 절벽 위에 아톰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장소가 바로 폴리야노아마레에 있다. 알벨로벨로에서 폴리야노아마레를 가는 길은 굽이 굽이 길이다. 거리는 40km가 안되지만 좁은 산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아톰이 속도를 내지 못한다. 그래도 예정된 장소에 무사히 도착.
바로 앞에 바다로 이어지는 바위가 있고 낚시를 하러 오시는 분들이 있다. 옆에는 바위를 케이크처럼 깎아 만든 놀이용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 있다. 푸르고 맑은 바닷물이 보인다. 지금은 영업을 하고 있지 않고 낮에는 주인으로 보이는 분들이 나와 햇빛을 즐기다 들어가신다. 그 이후에는 이 곳이 모두 우리 세상이다. 다행히 화장실 문도 열려 있어서 큰 일도 해결할 수 있었다.
남은 오후에 시내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시내는 바닷가 절벽 위에 있다. 지름길로 가면 20여분 걸린다. 절벽 위에 있는 전망대 광장에 빨간 옷을 입고 있는 커다란 산타도 있다.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한 절벽이 나타난다. 이 도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이다. 사람들로 붐비지는 않지만 해안 산책에 나온 사람들이 많다. 아내는 이곳이 너무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심심하면 마을이나 주변 해안가를 산책하면서 우리는 이곳에서 이틀 밤을 보냈다.
마지막 날밤에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바위에 부딪친 파도에 날린 바닷물이 아톰 얼굴에 뿌려졌다. 다행히 전날 밤에 받침대를 차에 설치해서 차가 흔들리지 않고 편하게 잠을 잤다. 우리는 편하게 잤지만 아톰은 세수를 해야 한다.
그리고 오늘 바리에서 페리를 타러 가야 하는 날이다. 드디어 이탈리아 여행 마지막날이다. 이탈리아를 떠나기 전에 미루어왔던 머리도 손질해야 한다. 이곳을 떠나기 싫은 아내가 너무 아쉬워했지만 조금 일찍 바리로 향한다. 오늘 저녁에 드디어 그리스로 가는 배를 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