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놀이 대신, 아이 회복에 힘쓴 하루
주말이 되어 아이 배가 아프다고 했다.
화장실을 자주 가더니, 새벽 내내 설사를 해서 너무 힘들다고 했다.
뭘 잘 못 먹었나 걱정을 할 즈음 갑자기 열이 나기 시작했다.
병원을 데려갔는데 장염 같다고 약을 처방받아왔다.
요새 열나는 장염이 유행인가 보다.
아이 어릴 때는 해마다 독감이든 코로나든 바이러스에 걸려서 아픈 것에 면역이 되어있었는데
좀 크니까 오래간만에 아프면 엄청 놀란다.
잘 때까지 배가 아프다는 딸의 배를 만져줬다.
츤데레 같이 구는 나도, 아이 아프면 걱정을 많이 한다.
아이가 곤히 잠든 새벽.
걱정이 돼서 보러 갔더니 아이 몸이 뜨끈했다.
급하게 열을 재어보니 39도.
몸을 일으켜서 해열제를 먹이고 젖은 손수건으로 몸을 닦아냈다.
아이는 비몽사몽에 열이 오르면서 몸이 추워지니 극세사 잠옷에 양말에 이것저것 껴입고 자고 있었다.
옷을 얇게 입히고 해열시트를 붙이고 내 방에서 함께 자기로 했다.
아이랑 같이 자면 잠은 설치겠지만, 계속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 그렇게 하기로 한다.
두 시간 간격으로 깨서 아이 열을 체크하곤, 37도 대로 열이 떨어지길래 잠을 청했다.
나는 정말 피곤했는데 아이는 개운하게 잘 잤는지 다행히 그 뒤로 열이 오르지 않고 있다.
오래간만에 아이가 아파서 긴장했던 새벽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항상 밤에 더 아플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면역/회복반응이 활성화되어 그렇단다.
자면서 바이러스와 열심히도 싸웠나 보다.
지금은 일어나서 먹을 수 있는 것들 잘 먹고 잘 쉬고 있다.
학교를 안 가서 좋아하는 걸 보니 웃프기도 하다.
아이는 즐거운데 나는 좀 아쉽다.
학수고대했던 화담숲 단풍 구경을 못 가게 되었다.
지금쯤 화담숲에 있어야 하는데.... 아이가 아파서 티켓을 취소했다.
열심히 새 로고침해서 예매했는데... 많이 아쉽지만 아이가 더 중요하니까 잊어버려야겠다.
단풍을 꼭 화담숲을 가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오늘내일 동네라도 잘 걸어봐야지 생각한다.
내일은... 학교 갈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