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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적아빠 Mar 22. 2024

나는 가정을 이뤄서 뭘 하고 싶었던 걸까?

안녕, 처제들♡

즐거운, 금요일이 또 왔군~^^ㅋ


금요일이 되면 나만 설레는 거 아니지? ^^ 어떤 사람들은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주말이 오는 게 싫다고도 하는데, 난 아침부터 학교를 보내지 않아도 되니까 오히려 좋더라고.ㅋ

나도 처음 아이를 키웠을 때는,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하는 주말이 올 때마다, 정말로 힘들 때가 있었어. 돈을 더 내도 되니까, 주말에도 운영하는 곳을 한 번 찾아볼까 하는 시절도 있었지.ㅋ 참, 지금 생각해 보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정도의 초짜 아빠다운 생각이었어.


정말로 그때를 생각한다면, 지금의 나는 도대체 얼마나 성장한 것인지 나조차도 놀라울 정도라니까. 그런데 그 시간들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게 더 놀랄 일이지. 그때가 2013년쯤이었으니까, 불과 11년 전이었어. 그때와 달리 지금의 나는, 아이들과 있을 때 뭘 해야 하는 지를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학교나 어린이집에 보내기 위해서, 아침에 전쟁을 치르는 날들이 더 피곤해졌다는 게 참 재미있는 사실이지.(-ㅅ-)ㅋ

 

차라리 아이들이 학교나 어린이집을 가지 않는 날들이, 나에게는 더한 여유로움을 가져다주는 날이 되고 있어. 물론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준비해야 하는 시간들이 길어서 일 수도 있지만, 나도 아이들을 다른 곳에 보내놓고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보단, 아이들이 곁에 있어도 할 일들을 잘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옆에 있는 게 차라리 더 마음이 편하기는 해. 마치 익숙함의 세월이 가져다주는 편안함이라고 해두지.ㅋ


난 아이들이 내 옆에서 시끄럽게 노래하고, 춤추고, 얘기하고, 게임하고, 온갖 난장판을 만들어 놓는다 하더라도 꿋꿋하게 책일 읽거나 글을 쓰는 경지에 까지 도달해 있다구.ㅋ 아마, 조금은 의심이 갈 거야. 하지만, 이런 환경들 속에서 10년이 넘도록 꾸준히 하다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 

예를 들어, 시끄러운 환경들 속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 상대방의 입모양만 보고서도 알아듣는 것처럼, 그런 경우와 같다고 생각을 하면 돼. 익숙해진다면 장애물이 아니라, 그냥 일상 자체가 되어버리는 거지.(-ㅅ-)ㅋ 불과 11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 조차 하지 못했었던 일들이, 이제는 그렇게 일상이 되어버린 거야.


책을 보다가도 씻겨주러 가고, 글을 쓰다가도 공부 봐주러 가고, 일을 하다가도 밥 주러 가고, 설거지하다가도 똥 닦아주러 가고, 청소하다가도 장난감 찾아주러 가고, 운동하다가도 컴퓨터 오류 난 거 봐주러 가고, 요리하다가도 핸드폰 안 되는 거 봐주러 가고. 택배 물건 정리하다가도 또 뭐가 안된다 해서 봐주러 가고, 인터넷으로 장을 보다가도 또 뭐가 보이지 않는다 해서 찾아주러 가고 하는 등.(-ㅅ-)ㅋ


어떤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귀찮고 불편한 상황들의 연속이겠지만, 이런 것들이 오랜 시간 동안 습관이 되다 보면 그냥 몸이 저절로 가지더라고. 불평하기 전에 그냥 몸이 반응을 하는 거지.ㅋ 그래서, 왠지 맞는 말 같아.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차이가 삶의 차이를 만든다는 말.

 

분명히 내가 꿈꾸었던 결혼생활들은 이런 것들이 아니었던 것은 맞아. 

늘 드라마나 영화들 속에서 봐왔던 그런 모습들과는, 전혀 다른 일상이 펼쳐지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는 귀엽고,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만이 존재하고 있잖아?ㅋ 난 아이들을 낳기 전에는 진짜 그런 것들이 일상인줄로만 알았다고.^^ㅋ




그런데 말이야. 난 이런 귀찮은 일상들에서 조차, 충분한 행복감들을 느끼고 있어.

왠지, 살아가고 있는 걸 느끼고 있는 중이라고나 할까? 너무 외롭고, 고독하기만 했던, 어둡고 길었던 터널들을 지나, 드디어 아름답고 신비로운 세상 속으로 나온 듯한 기분이야. 

매일 혼자서 삶에 대해 고민하고, 고뇌하고, 번민하던 그 답답한 상황들 속에서 이제는 삶을 알게 되고, 인생을 알게 되고, 가치를 알게 된 그런 느낌이지.

그래서 난, 나의 이런 심적인 변화들에 대해서 한 번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어. 

어떤 사람들은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들이 힘들고, 어렵다고 하는데, 나는 왜 예전보다 더 행복한 걸까?


그런 생각을 해 본 뒤에 내린 결론은 이거였어.

다른 사람들은 아이들과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살아가지만, 나는 현재를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었지.
현재(지금),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을 까봐.



바로 이 차이였어.

내가 지금도 웃음과 미소를 잃지 않고,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이유는 단지 저거야.

난 지금도 이 시간대, 그리고 이 시기에, 내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주고, 실행시켜 주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먼 훗날을 위해서 지금을 희생하는 바보 같은 행위들도 하지 않고 말이야. 물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간들이 필요 하기는 하지만, 그 시간들이 하루 중에 대다수의 시간들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아. 오히려 지금 행복할 수 있는 시간들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편이지.

내가 꼭 가정을 이루고 싶었던 이유는,
미래에나 있을 우리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었으니까.
바로 현재, 지금 당장, 내 가족들과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이야.


나는 이것을 첫 아이를 낳고서는 잠시 잊고 있었어. 

누구나 그랬겠지만, 처음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 너무나 버거웠거든. 그래서 주말에도 아이를 맡길 곳이 없나 하고 생각할 정도였던 거지.(-ㅅ-);;ㅋ 부끄럽군.


그러던 어느 날, 일에 치여서 첫째를 어린이집에서 늦게 데리고 오던 날이 있었어.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나를 보면서 나오는데, 너무나 반가워하면서 얼른 집으로 가자고 내 손을 잡고서 이끄는 거야. 이제 태어난 지 갓 2년째 되던 아이가, 그렇게 내 손을 이끌고 앞장서면서 걸어가는데 너무나 신나 하더라고. 분명히 아침에는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서 할머니에게 떼를 썼다고 들었는데(아이를 어린이집에 일찍 보내기 싫어서 어머니에게 부탁을 했었지. 그래서 오전에 좀 봐주시다가 10시쯤에 어린이집에 데려다주셨어), 아침과는 다르게 아이가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너무나 가볍고 신나 보이는 거야. 그때가 저녁 7시 20분쯤이었어.


난 아이를 보면서 얘기했지.

"그렇게 좋아?"

나의 첫 아이는 나를 보면서 방긋 웃어줬어.


아이의 천사 같은 웃음을 보자, 난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걸 느꼈지.

'내가 널 낳은 이유는, 이렇게 살기 위해서가 아니었는데...'

'아침부터 시설에 널 맡기고, 저녁 늦게 널 데리고서 집으로 가는 삶을 꿈꾼 게 아니었는데... 그러려고 널 낳은 게 아닌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거렸어.

난 속으로 외쳤지.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살아가자고, 너를 낳은 게 아니라고!'


나는 집에 가서 무엇이 잘못돼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 가족이 왜 이렇게 하루를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봤어. 그러던 중에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우리 첫째는, 이런 세상에 태어나게 해 준,
나에게, 고마워하고 있을까?


그때부터였을 거야. 내가 우리 가족의 삶을 바꾸기 위해서 스스로 변화를 꽤 하던 시기가 말이야.


그리고 생각했어. 지금처럼 남들을 따라가면서, 남들과 똑같이 살아가면서는 희망이 없다.

그러니까 남들의 사고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살아보자. 남들의 가치관과는 전혀 다르게 살아보자. 그렇게 남들이 원하는 삶과는 전혀 다르게 한 번 살아보자. 그 수많은 사람들이 틀렸을 수도 있으니까.

왜냐하면, 지금처럼 남들을 따라 해서는,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내 가족들의 행복이 전혀 보이지가 않았기 때문이야.



난 지금도 남들과는 다르게 살아가고 있어. 아마도 내 글을 읽다 보면 뭔 말인지 알게 될 거야.

난 지금도, 더 많은 부와 돈에 의한 여유로운 삶들에 집중을 하기보다는, 현재의 행복과 기쁨, 그리고 육아를 하는 시간과 아이들의 교육에 더 집중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지. 당연히 나도 조금씩 성장하면서 말이야. 

인간의 삶에는 그 시기에 따라서, 늘 우선순위가 존재한다고 생각해.

내가 가정을 이룬 이유는, 단지 지금처럼 살고 싶었기 때문이야.

가족이 1순위가 되고, 가족의 행복이 1순위가 되고, 가족의 기쁨이 1순위, 가족의 즐거움이 1순위, 가족의 희망이 1순위, 가족의 꿈이 1순위인 삶 말이야.


어떤 사람들은 돈만 많으면 저런 것들을 다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14년째 4명의 아이들과 살아봤던 내가 내린 결론은, 돈이 많아도 저런 것들을 다 채워줄 수가 없다는 거야.

엄마, 아빠는 그만큼의 돈을 버느라 무척이나 바쁘고, 피곤할 테니까. 그리고 그런 삶들은 돈이 1순위가 되어버리니까.


요즘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수록 지출들도 많이 나가고 있어. 돈을 더 많이 버느라 바쁘고 피곤한 만큼, 지출로 때우는 횟수가 늘어나기 때문이야. 그리고 그런 고정적인 지출들을 위해서는 돈을 비슷하게나마 지속적으로 벌어야 하는 악순환들이 반복되고 있는 거지. 난 스스로 변화를 꽤 하던 그 시기에 이런 패턴들을 알아버렸어. 그래서 변화를 꽤 할 수가 있었어. 그렇게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애를 쓰기보다는, 내 가족들이 매일 행복할 수 있는 길을 택하는 걸로 말이야. 더 많은 부는 그것을 충족한 뒤에나 와야 하는 거고.



처제들. 

지금도 아이들을 챙기면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아이들은 그냥 어딘가에 맡기고서 밖으로, 사회로 나가고 싶어?

그렇게 하면, 어딘가에서 처제만의 행복을 꼭 찾을 수 있을 것 같기는 해? 그렇게 나만의 행복이 어디에선가 나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 같기는 한 거야?

만약 그럴 것 같으면, 만약에 그런 생각들이 든다면, 처제들도 나처럼 한 번쯤은 자신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해.

'나는 진짜로, 가정을 이뤄서 뭘 하고 싶었던 것일까?'라고...


그렇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돈이나 더 벌자고 가정을 이루려 했던 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게 될 거야.

내 커리어나 더 쌓자고, 내 명예나 더 드 높이자고, 지금보다 더 유명해져서 더 성공한 인생을 살아보자고, 아이를 낳아서 가정을 이루려고 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거야.


처제들은 그렇게 깨달을 거야.

또 다른 나의 행복을 위해서, 내가 스스로 선택해서 가정을 이루려고 했다는 것을 말이야.

그렇게 나에게 있어서 지금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지금 당장 내가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알아가게 될 거야.

내가, 그 해답을 찾았듯이 말이야.

[ 사진출처 : pixab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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