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박사 레오 Oct 22. 2023

1편. 마음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나만의 행복 찾기 10주 프로젝트 시즌 2. 마음 다이어트

Photo by kike vega on Unsplash



1. 물질적인 풍요는 마음의 빈곤을 가져온다


Photo by freestocks on Unsplash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합니다. 

'이전보다 훨씬 살기 좋아졌고, 풍족하고 여유로운 환경이 되었는데도 우리는 덜 행복할까?'

게다가 행복하지 않은 수준을 넘어서서 우울증이 창궐하고 정신적인 문제들은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왜 물질적으로는 풍요롭고 부족함 없는 세상이 왔는데, 마음의 빈곤과 황폐화는 더 심해지는 것일까요?


예전에는 우리나라 전체도, 그리고 개인들도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의식주에 대한 걱정이 있었으며, 치열하고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없다는 절박함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잘 살아보세!'라는 목표들을 세웠으며, 그 결과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노력하면서 하나씩 목표를 이루어 나갔습니다. 


이제는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물질적인 풍요가 이루어졌으며, 의식주 자체의 문제는 거의 해결되어 걱정거리도 아닌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생활이나 환경도 많이 개선되었으며, 이제는 고층빌딩과 아파트가 즐비하고 깨끗하고 편리하며 안락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기본적인 의식주는 해결되고 삶의 질을 고려할 정도로 좋아진 상황에서는 당연히 더더더 행복할 것 같으며, 특히 예전과 같이 어려운 시기와 비교해 본다면 훨씬 더더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마음을 가지고 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게 됩니다. 


그런데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고 개인적으로나 환경적으로 풍요롭고 안락한 시대가 되었는데, 우리는 왜 막상 행복하지 않으며 오히려 수많은 정신적 문제들이 증가하는 등 마음의 고통과 방황들이 커지고 있습니다. 



2. 매슬로우의 욕구 위계론 


Maslow's Hierarchy of Needs


매슬로우(Abraham Maslow, 1908~1970)는 인간이 가지는 내적 욕망과 욕구를 5가지 단계로 구분하였습니다. 

가장 기초적인 의식주의 해결과 관련된 '생리적 욕구'를 시작으로 해서, 외적인 위협(그 옛날을 상상해 본다면, 위협적인 다른 맹수들(?!)이나 안전하게 길거리를 다닐 수 있는지 여부 등)으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하고자 하는 안전의 욕구가 있습니다. 

이처럼 기초적인 생리적 및 신체적인 욕구들이 해결이 되면, 보다 고차원적인(?) 심리적 욕구들이 발생합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관계 속에서 충족될 수 있는 애정과 소속의 욕구와 나 자신 및 타인들로부터 자신이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로 여겨지고자 하는 존중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기저의 신체적 욕구와 심리적 욕구들이 충족되고 나면 가장 높은 수준의 욕구인 자아실현의 욕구 수준에 다다르며 이 단계에서는 정신적 가치와 영적 가치를 추구하고 만족하는 가장 고차원적인 인간 요구를 실현하게 됩니다. 


이를 좀 쉽게 설명하면....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대인관계나 자기 존중감과 같은 상위 욕구들은 그리 중시되지 않습니다.

기초적인 욕구가 해결되고 만족되지 않으면 대부분의 정신적 에너지는 기초적인 욕구를 해결하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에 먹고사는 것이 힘든 시절에는 절박한 마음으로 생존 자체를 걱정하느라 다른 고민들을 할 여력도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먹고살 것이 부족하며 안정된 주거 공간조차도 없는 상태에서 자기 존중감을 지키고자 하는 선택을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먹고사는 것과 안정된 주거와 같은 하위 욕구가 만족되지 않는 상태에서 자신이 기대하는 긍정적 자기 존중감을 가지거나 소속감과 애정이 가득한 대인관계와 같은 상위 욕구를 충족하기는 어렵습니다. 


생리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마저도 충족되지 않는 상태에서 상위 욕구를 충족하고자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심리적 사치라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 기초적인 욕구의 결핍으로 인해 고통받고 절박했던 이전 세대분들이 기초적인 욕구가 이미 보장된 환경에서 자라 상위 욕구의 만족을 추구하는 신세대에게 '배부르고 등따시니 쓸데없는 고민을 한다!'는 얘기를 하곤 합니다. 

그런데 신세대의 입장에서 보면 '배부르고 등따심'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거나 이미 충족된 상태에서 자라 상위 욕구 중심으로 살아가는 세대들에게는 '배부르고 등따심'을 당면 과제로 살아왔던 세대의 절박함이나 생각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으며, 그들의 비판을 납득하기도 어렵습니다.  



3. 물질적인 풍족함은 마음의 비만도 가져온다


Photo by Towfiqu barbhuiya on Unsplash


보통 생리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 등과 같은 하위 욕구들은 어떻게 충족해야 하는지가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만족되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도 가시적입니다. 

우리가 자주 듣는 최저 임금, 기초 연금, 기본 소득제 등은 생리적 욕구나 안전의 욕구 등과 같은 기초적인 욕구들을 보장하기 위한 사회적 보호 제도입니다. 

나라가 세금을 걷어 온 국민의 기초적인 욕구들을 보장해 주는 것은 전반적인 사회적 안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입니다. 

물론 사회보장제도를 위한 비용들이 소모되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제도를 통해 국민들의 기초적 욕구를 해결하여 얻게 되는 전 국민의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으로 불안정해졌을 때 발생하게 되는 범죄나 문제들(예를 들어, 생계형 범죄나 마약, 묻지 마 폭행 또는 살인 등)을 예방하는 효과로 인한 이익이 훨씬 큽니다. 


그런데 기초적 욕구를 넘어서는 애정과 소속의 욕구나 존중의 욕구들은 다분히 심리적 속성이 강한 욕구일 뿐 아니라 이를 충족하고 만족시키는 방법이나 과정 또한 매우 다양합니다. 

게다가 "만족"이라는 것 자체가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에 생각이나 감정 등 다양한 심리적 요소들에 의해서 크게 좌우됩니다. 

그래서 먹고살만하며, 치안이 잘 유지되는 동네에 살면서 저녁에 편안한 잠자리에 누워 있는 상황(즉, 생리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가 만족되어 있는 상태)라고 하더라도 그 이상의 심리적인 욕구로 인한 만족을 느끼는 수준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화려한 만찬은 아니지만 온 가족이 무사히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함께 저녁을 먹는 장면을 가정해 본다면,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가지게 됩니까?

어떤 사람들은 아주 풍족하고 완전 부자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사랑하고 애정하는 온 가족들이 모여서 담소를 나누는 장면에서 울컥 행복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집에 오는 길에 폰으로 보았던 슈퍼카를 타고 오마카세에 가서 비싼 와인을 들고 '오늘의 나, 이 정도면 괜찮은 삶 아닐까?'라는 인스타를 보면서, '저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왜" 차도 없이 버스를 타고 있을까..ㅠㅠ', '나는 "왜" 이리도 평범하고 가치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걸까..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우리 가족은 "왜" 이렇게 초라한 것일까? 우리 부모는 "왜" 돈이 없을까? 우리 부모가 부자고 재벌이었으면 내가 정말 행복했을텐데.. ㅠㅠ'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도 현실에 대한 불만족과 좌절을 느끼면서 자신의 처지를 불행하게 생각함과 더불어 이 불행이 어디서부터 왔는지에 대한 원인을 탐색하며 자신과 부모를 원망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오늘 하루 종일 굶었으며, 돌아갈 집이 없고, 당장 돈이 없어서 폰이 정지되어 떠돌이처럼 와이파이를 찾아다니면서 지인들과 연락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화려한 만찬인지 아닌지는 고려사항도 아닐 것이며, 함께 거주할 집이 없어서 오랜만에 모인 가족이라면 서로의 안전한 안부를 확인하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동일 수 있습니다. 

반면에 경제적 풍족함과 환경적 편안함으로 인하여 생긴 심리적 에너지의 여유는 어떤 방향과 어떤 내용을 향하는지에 따라 매우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즉, 기초적인 욕구가 안정적으로 해결되고 만족된 데 따른 심리적 에너지의 여유가 건강한 방향으로서 소모되지 않고 우리의 마음속에 쌓이면 불필요한 생각이나 감정으로 인한 심리적인 불만족이나 불행감을 가져오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합니다.

마치 신체적인 섭식과 영양분이 과도하게 공급되고 적절하고 건강한 방법으로 소모되지 않으면 신체적 비만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다양한 신체적인 질병과 문제들을 일으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4. 비교, 그리고 잉여 사고와 잉여 감정


Photo by Spencer Davis on Unsplash


기초적인 욕구가 해결되어 마음의 여유가 생기며 정신적인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심리적 에너지의 여유와 정신적 여력이 생기는 것 자체는 매우 긍정적입니다. 

이런 경우 번아웃에 빠지지 않으며, 삶의 다양한 측면을 고려한 균형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심리적 에너지를 대인관계 또는 자기 계발에 투자한다면 주변 사람들과 더욱 큰 행복을 만들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더 큰 자기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들이 반복되면서 자기실현의 경지('내가 살아가면서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통해 나 자신뿐 아니라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실현하는 과정)에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방향이 엉뚱한 곳으로 향하게 되면 여러 가지 심리적인 문제들이 생깁니다.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세 가지는 '비교', '(과잉) 생각', '(과잉) 감정'입니다. 

이 세 가지의 늪에 빠지게 되면 기초적인 욕구 해결로 인한 심리적 에너지의 여유분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집중되지 못하고 자기 파괴나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패턴들이 해결되지 않거나 스스로 극복하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물론 세상 자체가 알고 보면 경쟁사회인 것을 건강한 비교는 항상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인스타를 보면서 자기 초라한 모습만을 집중하거나 그래도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자녀를 전교 1등 또는 전국 1등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것은 본인 마음의 상처와 자녀 마음의 상처 및 그로 인한 부모로서의 불행감만을 가져올 뿐입니다. 

자고 일어났을 때 어떤 날은 몸이 가볍고 좋은 느낌이 드는 반면에 어떤 날은 몸이 무겁고 여기저기가 쑤시는 불편한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마음도 어떤 날은 자연스럽게 좋은 날도 있을 수 있고, 안 좋은 날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자연스러운 현상마저도 "왜? 이럴까??"라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하다 보면 엉뚱한 방향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들이 생기게 됩니다. 


자신의 작은 감정에 지나치게 몰두하여 들여다보거나 "왜?'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벌써 기분이 가라앉게 됩니다. 

게다가 기분이 좋을 때에는 '오늘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을까?'라는 생각은 잘하지 않으면서 기분이 안 좋을 때에만 '오늘 "왜" 이렇게 기분이 좋지 않을까?'라고 집중하는 부정적 감정이나 생각에 편향되어 있다면 더욱 문제는 심각해지고 생각이나 기분은 부정적 악순환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이처럼 필요 이상의 과잉 비교, 생각, 감정은 자신의 심리적 평화와 안정을 깨트리고 행복을 가로막습니다. 

우리가 종종 한참 마음의 고통과 우울함을 겪고 난 후, '그때 왜 그랬을까? ㅠㅠ 굳이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혹은 '그때 왜 그랬을까? ㅠㅠ 그렇게 힘들어할 일도 아니었는데...'라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바로 이에 해당하는 경우입니다. 



5. 마음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Photo by Spencer Davis on Unsplash


마음의 비만이 심해지면 심리적 건강을 해치고 행복을 가로막을 수 있습니다. 

마음의 비만이 생기지 않도록 마음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합니다. 

잉여의 심리적 에너지와 사고 또는 감정 활동이 건강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하는 건강한 마음의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이 먹고 적절한 운동을 하지 않으면 비만이 됩니다. 

적절한 섭식을 통해 충분한 열량이 쌓이는데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활동을 하지 않으면 비만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심리적 에너지가 남게 되면 건강하고 적절한 심리적 활동을 통해 이를 소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불필요한 잡생각이나 과잉 감정에 빠져 자기 마음의 건강을 해치지 말아야 합니다. 


이때 필요한 건강한 마음 습관을 들여야 하는 영역은 4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건강한 생각을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며, 두 번째는 건강한 감정 경험과 감정을 관리하고 조절하는 연습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우리의 심리적 에너지가 가장 많이 소요되는 대인관계에서의 건강한 습관이 필요하며, 마지막으로는 나의 행동 및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건강한 습관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10주 동안은 생각, 감정, 관계, 행동 등 건강한 마음 습관을 들여야 하는 영역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각 사람들은 자신의 성격에 따라 자신의 삶에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 있기도 하며, 취약하고 부족한 영역들이 있기도 합니다. 

앞으로 4가지 영역 모두를 포함하는 종합적인 리뷰와 논의를 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더욱 중요한 영역에 집중하시기 바라며, 특별한 문제가 없는 영역에서는 더욱 건강한 마음 습관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고 노력해 보는 계기가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다음 주, '생각 다이어트. 잡생각 관리하기'부터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나만의 행복 찾기 10주 프로젝트 

시즌 2. 마음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1주 차  마음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물질적 풍요가 마음의 빈곤과 황폐화를 가져온다

2주 차  생각 다이어트 1. 잡생각이 내 행복을 망친다   '왜?'가 불러오는 부정적 나비 효과

3주 차  생각 다이어트 2. 내 생각의 주인 되기   내 생각에 대한 통제력을 가지는 방법

4주 차  감정 다이어트 1. 예민함의 양날   예민함은 마음의 피로를 불러온다

5주 차  감정 다이어트 2. 나의 감정을 내가 리드하기   내 생각과 감정으로 내 감정을 조절하기 

6주 차  관계 다이어트 1. 가지 많은 나무에는 바람 잘 날이 없다   대인관계는 정말 필요한가?

7주 차  관계 다이어트 2. 손절과 정리로 행복하라   이런 사람 손절하라 & 손절하는 3가지 방법

8주 차  행동 다이어트 1. (너무) 열심히 살지 말아야 하는 이유   당신에게 맞는 '열심'을 구상하라

9주 차  행동 다이어트 2. 인스타에 낚이지 마라   당신 만의 라이프 스타일은 무엇인가?

10주 차  건강한 마음에서 건강한 행복이 찾아온다   마음 다이어트로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라  



https://brunch.co.kr/@mindclinic/564


https://brunch.co.kr/@mindclinic/768


https://brunch.co.kr/@mindclinic/682


이전 11화 당신의 행복한 미소를 보고 싶습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