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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Feb 02. 2024

이직을 생각한다면
상담을 시작하세요

Photo from Getty Images



1. 퇴사와 이직을 따로 이야기하는 이유


Photo by Ben White on Unsplash


제가 최근 3개의 '상담하세요' 시리즈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혼'이었으며, 두 번째는 '퇴사'이고, 세 번째인 오늘 글은 '이직'입니다. 

그런데 왜 '퇴사 고민'과 '이직 고민'을 따로 분류하였을까요?

그 이유는 '퇴사 고민'과 '이직 고민'은 고민의 단계나 내용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1) 고통에만 집중하기 VS 대안 찾기

보통 퇴사는 현재의 고통에 초점을 두고 있을 때 하는 고민 주제이며, 이직 고민은 현재의 고통을 넘어서서 대안 찾기를 시작한 수준을 의미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퇴사 고민보다 이직 고민이 한 단계 높은 것인가 하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현재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이직을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와 같은 경우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현재의 고통으로 인한 부정적인 심리상태에서 대안을 찾게 된다면 올바르고 현명한 대안을 찾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2) 현재에만 집중하기 VS 장기적 고민

보통 퇴사는 현재에 초점을 두고 있을 때 하는 고민 주제이며, 이직 고민은 보통 현재를 기반으로 한 장기적인 관점이 포함된 수준임을 의미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퇴사 고민보다 이직 고민이 항상 더 좋은 것인가 하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장기적인 고민에 집중하느라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해결하거나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분산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퇴사 고민도 대충.. 이직 고민도 대충.. 하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3) 감정에만 집중하기 VS 균형적 고려

보통 퇴사는 현재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시작되는 고민이며, 이직은 감정 이상의 다양한 측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가 너무 힘들다면, 이직을 고려하기보다는 휴직이나 '일단 퇴사' 수준에서만 고민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직 고민은 이를 넘어서서 경력 상의 변화를 고려하거나 문제 해결 차원에서의 대안을 고려하거나 환경 변화를 통한 대안 찾기 등을 고민하는 등 보다 균형적이고 다양한 측면을 고려한 고민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또한 항상 좋은 것은 아니며, 퇴사와 관련된 심리적 정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객관적인 자기 분석에 기초하여 감정가를 뺀 합리적이고 냉정한 미래 설계를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생각만 더 복잡해져서 최악의 선택을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은 힘들어서 퇴사를 하고 싶은 경우가 아니라 지금도 만족하지만 더 좋은 제안이 왔거나 혹은 더 높은 수준의 발전을 위한 업그레이드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는 힘들어서 퇴사를 하고자 결정하고 이직을 선택한 경우에 비하여 훨씬 더 좋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경우라도 보다 건강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서는 상담을 통해 보다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리뷰와 피드백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2. 퇴사부터 해결하라


Photo by Catalin Pop on Unsplash


이직을 한다는 것은 기존에 다니던 회사를 퇴사한다는 것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이직에 관해서 논하기 전에 퇴사부터 논의하고 정리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특히, '힘들어서..' 혹은 '도저히 못 다니겠어요..ㅠㅠ' 정도 되는 감정적인 퇴사라면 더욱더 퇴사와 관련된 심리적 정산을 해야만 합니다. 


1) 퇴사로 놓치는 것들

퇴사를 하는 경우 생각보다 놓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동안의 정들었던 사람들과 업무 상 네트워크, 그리고 어쨌든 수년 동안 내가 이루어 놓은 가시적인 업적과 더불어 가시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나름대로 쌓아 놓은 신뢰와 가치들을 놓고 나가는 것입니다. 

만약 새로운 회사나 상황에서 가서 현재와 동일한 수준의 내 가치를 회복하거나 다시 얻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지에 대한 검토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특히 감정적인, 특히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퇴사를 결정하고 이직을 결정하는 경우에는 괴로움과 고통에 가려져 현재의 내가 보유하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소홀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퇴사로 놓치게 되는 것들을 체계적으로 리스팅 하고, "다시금 이와 같은 수준"에 이르는데 필요한 노력과 시간을 가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 퇴사 및 이직으로 얻는 것들

물론 퇴사를 하고 이직을 함으로써 얻게 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새로운 업무와 새로운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도전 기회와 그를 통한 자기 발전과 성장 등 여러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퇴사 및 이직을 통해 얻는 것들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리스팅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진지하게 리스팅해 본 결과 딱히 퇴사와 이직을 통해 얻는 것들이 잘 떠오르지 않거나, 떠오른다고 해도 그 내용이 주로 과거와 관련된 것들('A상사(또는 B동료)와 안 볼 수 있음' 또는 '스트레스가 현저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함' 등)이라면 이는 이직 후 현실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봐도 됩니다. 

이와 같은 경우는 건강하고 발전적인 이직이라기보다는 과거를 회피하기 위한 이직으로 보는 것이 더 합당합니다. 

이는 마치 원가족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피수단으로 "결혼"을 선택한 사람은 결혼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것과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3) 생각지도 못한 변인들이 숨어 있다

퇴사나 이직 시 상담을 권유하는 이유는 각자 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이상의 다양한 균형적 영역들을 고려한 체계적 리뷰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퇴직이나 이직을 고려하는 사람은 본인의 성격이나 가치관에 따라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들이 있는 반면에 자신이 고려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막상 이직을 하고 난 이후에 "생각하지도 못했던 문제들"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거나 이전보다 더 힘든 직장생활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상황에서 적응하는 것은 익숙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에 비하여 1.5에서 2배 정도의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미 오랜 기간 동안 업무를 함께 수행해서 잘 알고 있으며 서로 익숙한 사람들과 일하는 것에 비하면 새로운 사람들을 파악하고 그들의 업무 방식과 조율을 하면서 익숙해지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직자들이 고려하거나 생각하지 못하던 전형적 이슈들, 그리고 개인적 관심사나 초점 외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두루두루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3. 무엇을 상담해야 하는가? 


Photo by Zulian Firmansyah on Unsplash


이직을 계획하고 있다면, 기본적으로 & 반드시 & 꼭 검토해야만 하는 필수적 주제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업무, 조직, 그리고 상대적인 나의 위치와 역할입니다. 

이 세 가지는 자기 발전과 성장이라는 긍정적인 의도로 이직을 하건 너무 힘들어서 도피성 이직을 하건 모두 필요한 과정입니다. 


1) 현재의 업무 VS 이직 후 업무

회사가 다르더라도 업무가 똑같은 것이라는 생각은 정말 큰 착각입니다. 

특히 분야나 영역이 다른 경우라면 더욱더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 업무라고 하더라도 국내회사 마케팅과 외국사 마케팅은 판이하게 다릅니다. 

또한 같은 분야라고 하더라도 B2B 회사 마케팅과 B2C 회사 마케팅은 접근방법 자체가 다릅니다. 

이와 같은 미묘한 업무 차이에 대한 이해가 없이 이직을 하거나 '같은 마케팅인데 뭐 달라봐야 얼마나 다르겠어?!'라는 수준의 안일한 생각으로 이직을 했다가는 큰코다치기 십상입니다. 


2) 현재의 조직 VS 이직 후 조직

조직은 업의 특성이나 조직 규모에 따라서 매우 다른 조직문화를 가집니다. 

사기업과 공공기관 또는 공기업의 조직문화가 다를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같은 사기업이라도 대기업과 중견기업, 그리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아주 다른 조직문화를 가집니다. 

또한 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삼성, LG, SK는 각각의 고유한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업무 처리 방식이나 상하 관계, 그리고 동료들에게 기대하는 바나 갈등이 생겼을 때의 해결방식도 너무 다릅니다.

'아.. 물론 당연히 그렇겠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겪는 것은 매우 다릅니다. 


비유적으로 보자면, 우리가 해외로 이민을 가는 경우에 겪을 수 있는 문화적 충격이 이직 시에도 발생합니다. 

그런데 해외로 이민을 갈 때에는 이를 예상하고 스스로 다짐하고 각오하기 때문에 그나마 견디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충분히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현지 생활을 해 보면 생각하지도 못했던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하기 마련입니다. 

반면 이직도 심한 문화적 충격을 겪을 수 있다는 생각은 진지하게 하지 않기 때문에 별 준비없이 직접 경험하는 순간 더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3) 현재의 나 VS 이직 후 나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나 자신'의 가치와 역할입니다. 

이직 후 가장 힘든 점은 한동안 자신의 존재감이 없어지는(또는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며, 이전 수준의 제 기능과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과 느낌의 자괴감입니다. 

물론 초반에는 다들 고전하리라 예상은 하지만 실제로 겪어보면 인정받지 못함이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 느끼는 감정은 상당히 좌절스럽습니다. 

그나마 이직 초반에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며 견디지만 생각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뿐 아니라 심한 경우에는 아예 적응 실패로 인해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영영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는 경우 남는 것은 후회이며 왜 이직을 했을까에 대한 자책감이 더욱더 상황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한참 학기 중인 5월이나 10월에 기존에 살던 곳과 완전히 다른 곳으로 전학을 간 중고등학생을 가정해 봅시다. 

기존 학생들은 이미 자기들끼리의 충분한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전학생을 굳이 잘해줄 이유가 있을까요?

한참 학기 중에 전학 온 전학생이 잘 적응하도록 모두가 합심해서 도와줄 것이라는 기대는 비현실적입니다. 

그나마 전학생이 착하고 성격이 좋으며, 기존 학생들이 대놓고 텃세를 부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노력하여 적응하고자 애쓴다고 하더라도 그 학교에 완전히 적응하는 데에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까요?

교과서가 다르고 진도도 다르기 때문에 이전의 성적이나 등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포기해야 하며, 예전 학교에서 잘 나가던 모습이나 화려했던 과거는 한동안 되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아마도 직장생활은 갑작스럽게 학기 중 전학한 전학생에게 필요한 노력이나 시간에 비하면 최소한 5배에서 심한 경우 10배의 노력과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하면 대충 맞습니다. 



4. 종로에서 맞은 뺨은 한강에서 화풀이하라


Photo by Lacie Slezak on Unsplash


이직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인터넷이나 유튜브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왕 이직하는 거 상사 면전에 대고 그동안 한 맺힌 것을 다 쏟아붓고 가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직 통보를 언제 하는 것이 좋은지 또는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들도 많습니다. 

특히 안 좋은 일로, 또는 안 좋은 감정으로 퇴사를 하는 경우라면 제대로 엿 먹이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 저의 조언은 "드러내 놓고 큰 싸움만 벌이지 말라"입니다.  

이와 같은 조언을 하는 이유는...


1) 빈자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옛말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진정한 모습은 같이 있을 때보다도 (어떤 이유에서든) 거리를 두거나 헤어지고 난 후 깨닫게 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당신이 떠난 후에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를 고려한다면, 어떻게 퇴사를 해야 할 지에 대한 정답이 어느 정도는 나오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잘 마칠 생각 자체가 없다면 그냥 무난하고 일반적 수준에서의 형식적인 절차만 치르고 퇴사해도 됩니다. 

분명한 것은 그동안 참았던 분노를 모두 터트리고 업무 인수인계도 제대로 안 하면서 축적된 스트레스를 모두 풀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생각지도 못한 문제들에 부딪치게 됩니다. 


2) 그 밥에 그 나물이다

아예 한국을 떠나 한국사람들이 별로 없는 먼 나라로 이민을 간다고 하면 사표를 던지면서 회사를 뒤집고 나와도 됩니다.  

다시는 한국 땅에 발 붙일 일이 없거나 지금까지의 모든 경력을 버리고 새로운 분야에서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다면 그나마 그렇게 하는 것을 막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전공과 경력을 유지하면서, 이 땅에서 계속 직장생활을 하고 싶다면, 절대로 그렇게 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왜냐하면 이 좁은 땅 덩어리, 알고 보면 한두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일 뿐 아니라, 떠난 사람에 대한 욕이나 부정적 평가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부풀려지고 확산되기 마련입니다. 

이전 직장에서 한 순간 화풀이를 한다고 해서 묵혔던 감정이 다 해소되고 털리는 것도 아니며, 역으로 가장 중요한 순간이나 결정적인 순간에 당신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은 벌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3) 아름답게 떠나는 "척" 해라

만약 나머지 경력을, 이 나라에서, 현재 전문 영역에서, 적어도 5년 또는 10년 이상은 지금과 같은 업무를 수행하고자 한다면, 그 언젠가의 생각지도 못할 상황을 위해서 큰 사고는 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적어도 적은 만들지 말고 떠나는 것이 그나마 현명한 선택입니다. 

좀 더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형식적으로라도 '아름답게 떠나는 "척"'이라도 해야 합니다. 

입장 바꾸어 생각하면, 회사나 주변 동료들에 대한 욕을 한 바가지 쏟아부으며 속에 쌓인 분노와 화를 다 표현하고 나간 사람과 다시 만나게 된다면 당신은 어떤 심정과 평가를 하겠습니까?

알고 보면 세상 좁습니다. 

적어도 이직 시 레퍼런스 체크를 할 때 '그 사람은 절대 안돼요! 저희 회사에서 나갈 때 어땠냐 하면요...' 소리는 듣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와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직 상담을 할 때에는 이직 전 회사에서의 묵혀진 감정이나 서운한 점, 그리고 쌓였던 내적인 분노를 상담 과정에서 정리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감정들이 안에 쌓여 있다면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에) 이직 전 퇴사 과정과 마지막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다 티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종로에서 뺨을 맞았다고 종로에서 썽질을 내봐야 싸움만 커지며 상대방에게 타격을 입히느라 나도 타격을 받게 될 수 있습니다. 

종로에서 뺨을 맞아 생긴 열받음은(이전 회사에서 쌓였던 부정적인 감정들은) 차라리 아무도 없는 한강 백사장에 가서 시원하게 표현하고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상담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깨끗하고 깔끔하게 털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5. 재혼이 실패하는 이유


Photo by Nathan Dumlao on Unsplash


이혼 후 재혼을 하는 것은 상당한 용기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이혼의 상처도 깊을 것이며, 당연히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때에는 훨씬 더 긴장되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초혼에 비하여 따지는 것도 많고 고민도 많이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결정한 재혼이 또다시 실패를 하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이와 같이 재혼이 실패하는 데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1) 이전 배우자를 잊지 못한다

심리적으로 이전 배우자를 제대로 정리하고 손절하지 못하고 재혼을 한다면 그 재혼은 거의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잊지 못하다는 의미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포함합니다. 

재혼한 배우자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그 기준점이 이전 배우자가 되는 것입니다. 

재혼한 후 말끝마다 이전 배우자와 비교하면서 '아니 예전 배우자는 이렇게 해주었는데, 당신은 왜 그렇게 안 해주는 거야?'라고 말하거나 '이전 배우자에 비하면 당신은 너무 훌륭해요! 그래서 너무 좋아요!'라고 말하는 것 모두가 문제가 됩니다.  

머릿속으로라도 이런 생각이 든다면 아직도 이전 배우자를 심리적으로 정리하지 못한 것입니다. 


2) 이상적 배우자상을 버리지 못했다

강의나 특강을 하는 경우 가끔씩 '결혼 10년 차 이상 손들어 보세요! 단, 이혼하지 않고 버티신 분!'이라는 질문을 할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 손을 드시는 분들은 '포기와 수용의 달인'이라는 칭호를 부여해 드립니다. 

만약 이처럼 포기와 수용, 인내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 결혼 생활을 그렇게 오래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내적으로 이상적인 배우자 상을 가지고 그 모습을 배우자에게 요구하는 사람은 몇 번을 결혼해도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적으로 완벽하고 이상적인 배우자 상을 그려 놓고, 상대방이 그에 맞추기를 원한다면 단점만이 보이게 되며, 이는 곧 갈등이나 불만족의 원인이 되어 결국 이혼에 이르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그나마 초혼은 멋 모르고 한 결혼이라 백번 봐준다고 하더라도 재혼에서도 이런 이상적 배우자상을 버리지 못한다면 몇 번을 재혼해도 실패하게 됩니다. 


3) 결혼에 필요한 핵심적 스킬과 노하우가 부족하다

이혼을 하였다면 나름대로 다 그 이유가 있습니다. 

둘 사이에 충분히 오래 살았고 두 사람 간의 합의에 의해서 졸혼을 한 것이 아니라면, 본인에게 원인이 있건 상대방에게 원인이 있건 이혼으로 가게 된 원인이 있는 법입니다. 

이혼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결혼에 맞지 않는 성격이었다면 성격을 바꾸거나 아니면 결혼을 다시 하지 말고 연애만 하는 것이 건강한 대안일 것입니다. 

이처럼 (상대방은 제외하고) 본인에게 어떤 이슈나 개선점이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충분히 노력하여 개선한 후 재혼을 한다면 그래도 성공적인 재혼을 이루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충분한 개선 노력 없이 막연한 생각과 기대로 스스로에 대한 변화나 새로운 다짐 없이 재혼을 하였다면 아마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직장 생활에서의 이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직 과정 및 이직 후 이전 직장의 기준을 못 버리고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계속해서 영향을 미친다면 성공적인 이직을 하기 어렵습니다. 

혹시라도 이전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직을 하게 된 원인이 지나치게 이상적인 직장생활에 대한 기대나 판타지였다면, 어떤 직장에서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전 직장에서 겪은 퇴사 사유를 개선하거나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 없이 반복하는 이직은 반복된 실패를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6. Chance, Challenge, and Change-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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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직장생활 5년 차 혹은 10년 차가 된 분을 뵙게 되면, 중립적이고 객관적 차원에서 이직 의사를 묻습니다. 

만약 이와 같은 경력 상 터닝 포인트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도전해 보지 않는다면 현재 상황에 안주해 버려 새로운 도전 자체를 두려워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직을 하건, 아니면 자신의 현재 직장에서건 새로운 변화 기회를 가지고 노력하는 것은 항상 필요합니다. 


1) 열린 마음으로 항상 기회를 살피라

'끓는 물속의 개구리'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펄펄 끓는 물에 개구리를 넣는다면 뜨거움에 놀라 금방 뛰쳐나오겠지만, 낮은 온도부터 점차 데워지는 물속에 있는 개구리는 점차로 온도에 적응해 가면서 결국은 죽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직장생활이 그렇습니다. 

익숙해지고 능숙해진 현재의 업무에만 안주한다면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직장 내에서 다른 부서로 이동을 해 보거나 아니면 새로운 조직에 도전해 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은 장기적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매너리즘과 타성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으며, 항상 열린 마음으로 조직 내/외부에서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는 것은 자신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2)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으로 자신을 시험하라

이와 같은 변화 기회는 힘들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 건강한 자극과 도전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성공과 발전을 이루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분명한 것은 현재와 같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어떤 조직이건 어떤 직무이건 5년이나 10년 후에도 지금과 똑같이 일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최소한 조직 내에서 이루어지는 변화 추진에 동참하거나 선도적으로 조직 내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추구하거나 아예 본격적인 이직을 통해서 새로우면서도 과감한 도전을 하는 것은 자신을 시험하고 성장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3) 스스로의 인생과 커리어를 책임지고 감당하라

기본적으로 제 내담자나 고객들이 이직을 한다고 하면 그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해 주는 편입니다. 

단, 퇴사에 대한 정리가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스스로 도전하여 본인을 레벨-업 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경우에는 그렇습니다. 

만약 감정적인 이직을 결정하였다거나, 과거에 대한 심리적 정리와 치유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새로운 상황에 대한 분석이나 효과적인 대응 방안에 대하여 다각도로 검토해보지 않았다면 일단 멈춤을 권유합니다. 

그리고 이직과 관련된 일련의 심리적 절차들을 하나씩 검토하고 적용하여, 일단은 이직을 중단하고 현재에 집중하거나 성공적인 이직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에 집중하도록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의 핵심에는 "나 자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책임감과 주인 정신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내 인생의 중요한 의사결정이나 실행에 남 탓은 있을 수 없습니다.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책임지며, 스스로 감당하면 됩니다!


채용 면접 시 중요하게 보는 요소 중 하나는 다양한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경험이 충분한지 여부입니다. 

이와 같은 면접 질문에 관련된 역량은 유연성과 (변화)적응력입니다. 

어려서부터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한 사람이라면 웬만한 환경 변화가 발생하더라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목적적으로 아르바이트와 인턴, 그리고 사회봉사나 다양한 공모전에 도전하기 등을 해 보았다면 업무적 차원에서의 적응력과 응용력, 그리고 새로운 과제나 상황에서도 긍정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추론할 수 있습니다. 


긴장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많은 심리적 에너지가 소비되겠지만, 변화나 도전의 기회를 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를 경험하고 극복하며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본인 스스로가 크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선은 로마를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결심을 하는 것 자체가 용기입니다. 

용기를 내어 로마에 도착하더라도, 로마의 법부터 알아야 할 뿐 아니라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은 불문율이나 관습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아야만 현지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 기업이건 새로운 아이디어로 가득 찬 스타트업이건 상관없이 각 회사들은 서로 다른 로마에 해당하며 그 나름대로의 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마에 가려는 용기를 내는 것부터 시작하여, 공식적이고 명문화된 로마법을 배우는 것부터 생활 속에서 배우는 관습법까지를 학습하고,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여 적응하고자 노력하는 일련의 과정이 스스로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성공적인 미래도 용기 있게 도전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과정을 최대한 효과적이고 합리적으로 대처하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새로운 변화와 성장한 나를 위해서, 조직 내에서건 조직 외에서건, 현 직장에 남아서건 이직을 해서건, 새로운 도전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도전!!!! (feat. 진지한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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