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핀 개나리를 보며) 개나리, 너는 봄이 되면 우리의 시각을 춤추게 하고, 가을이 되면 여드름, 종기 따위에 약재로 쓰여 희생을 감수하지. 나는 무엇을 위해 수고할 수 있을까? 이기적인 내가...
(멸치볶음을 먹으며) 손가락 마디보다 작은 이 녀석도 선한 영향을 주는데, 누군가에게 나는 그런 존재인 적이 있었나? 본격적인 글쓰기를 다짐한 뒤부터 일까? 눈앞의 것이나 겪은 일 등을 다른 시선으로 보려는 습관이.
'그것'이 하늘에 있든, 땅에 있든, 주위에 있든, 대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는 한 번 더 비틀어서 봅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글로 탄생할지 말이죠. 이때부터 머릿속 '생각 공장'은 쉴 틈 없이 돌아갑니다. 겉으론 세상 평안해 보여도, 머릿속은 난리도 아닙니다. 마음에 닿는 생각으로 완성될 때까지 풀가동이니까요. 꼭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때도 있습니다. 생각 공장이 파업을 외치며 "나 좀 쉬자!"라고 할 때마다 미안해요. 글을 쓰려면 세상을 다르게 보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같음'이 아닌, 나만의 '특별함'이 중요하대요. 그 특별함이 글에 잘 녹을수록 금상첨화겠지요. 억지로 짜내는 듯해도, 노력에 노력이 더해지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지는 날이 올 테니 계속해서 생각을 달리하려고요. 그래서 노력하고 싶습니다. 내게 글쓰기 재능은 많아야 10%라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90%는 노력으로 채워야 해요. 이 길에서만큼은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해야죠! 노.력.을.
가끔은 나도 일탈을 꿈꿉니다. 눈에 보이는 "좋다" 대로, 먹는 "맛있다" 대로, 상황을 맞는 느낌대로, 그야말로 1차원으로만 받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생각 공장의 문을 닫아버리고 싶습니다. 자물쇠로 잠가 1mm의 틈도 허락하기 싫어요. 하지만 막무가내 정신을 발휘하며 이내 모습을 드러냅니다. '자자, 이런 시선은 어때?' '한 번 더 생각해 봐!' 열쇠로 하나둘 더 채워도 소용이 없습니다. 얄미운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아이디어가 들어오면 얼른 휴대폰 메모장에 적습니다. 기억은 연기와 같아서 '지금' 기록하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는 걸 잘 압니다. 공장 문을 닫으려 해도 문전박대할 수 없는 이유예요.
'생각'이란 녀석과 나는 자석의 N극과 S극보다 더 끈끈한 사이가 됐습니다. 껌딱지처럼 말이죠. 때론 귀찮을 때도 있지만, 이미 습관이 돼버린 녀석에 고마운 마음이 더 큽니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노력이 부디 좋은 글로 흐르길 또 한번 꿈을 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