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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Nov 25. 2021

여자가 더 오래 사는 이유

뻘짓을 덜한다

19세기 마지막 사람


제목에 끌려 기사를 봤다.

세계 최고령자 124세 필리핀 할머니가 별세했다는 뉴스다.


기사 내용에 현존 최고령자 118세 일본 할머니의

장수 비결이 간단히 실려 있다.


좋아하는 것 먹고 (꼭 건강한 음식이 아니라도)

공부하고

움직이라는 것이다.


쉬운 것 같지만

나이가 들수록 꾸준히 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할머니도

 어머니도 그랬듯이

여자가 남자보다 확실히 더 오래 사는 것 같다.


찾아보니

호르몬이나 사회성과 같은 몇 가지 이유가 나오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뻘짓'을 덜하기 때문인 것 같다.

뻘짓 :
아무런 효과가 없이 헛되게 하는 짓
유사어로 '삽질'이 있음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나를 포함해 오십 대 이상 사내 집에선 애다.


오랜 직장생활로 얻은

정치적 사고와 사회적 가면을

가정이나 생활에서 쉽게 바꾸거나 벗지 못한다.


살림을 해보지 않았으니

의식주 관련 '생활' 머리와 몸은 작동이 잘 되는 반면,

여전히 집에서도 상사이고 선배인 양

자존심을 세워 쓸데없이 고집부리다 깨갱하곤 한다.


그러다 더 나가

뭔가 보여주겠어 하고 무작정 일은 벌이지만

성과는 안 나고 뒷감당도 못하는 '뻘짓'을 가끔씩 한다.


하지만 여자들은 다르다.


혼자서도 맛있는 거 잘 챙겨 먹고

필요하면 기꺼이 배우고

친구들과 어울려 돌아다니며 실속 있게 잘 산다.

 

그게 오래 사는 이유다.




내 아내도 분명 나보다 오래 살 거다.

아니, 그래야 한다.


탄수화물 줄이자 했더니

맨날 빵 사 온다고...


한번 해 준 얘기 흘려듣고

매번 다시 물어본다고...


밥 먹고 움직이라 했더니

바로 소파에 누워 버린다고...


혼나도 좋다.


지금처럼 '뻘짓' 못하게  감시하면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야 한다.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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