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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Dec 16. 2021

금욕 상자

참을 수 없는 글쓰기의 가벼움

술,

과자.

게임기,

스마트폰...


참기 힘든 것들을 집어넣고

타이머가 개봉시간을 통제하는 금욕 상자가 있단.




요즘 나도 참기 힘든 게 하나 생겼다.


글쓰기다.

거의 매일 하나씩 밤낮을 가리지 않고 쓴다.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는 거 알고

일주일에 최대 2~3개 정도 쓰자 마음먹었었는데...

조절이 잘 안된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언제 '글럼프'가 올지 모르니 일단 가보자 한 게

100번째 글이 되었다.

 

시험 백점 맞은 것도 아닌데

은근 신나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올해 3월 23일.

삼수 끝에 브런치 작가가 되고

9개월 다 됐으니 평균 2~3일에 1개 쓴 꼴이다.


하룻강아지지만

브런치 작가 카드가 상장 같고

조회수, 라이킷, 구독자 성적표가 너무 감사할 뿐이다.


내년에는

참을 수 없이 가벼운 글쓰기 욕망 덩어리를 상자에 넣고

더 좋은 글을 써봐야겠다.


본드형, 수고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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