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소중한 소리를 듣는 법

<별숲 음악회> 글. 그림 사이토 마키, 옮김 고향옥

by 착한별 Feb 19. 2025


저녁노을 진 하늘에
별 하나.

반짝.

별이 또 하나.
반짝.

하늘에 별이 점점 많아져요.
반짝 반짝 반짝 반짝.



내가 보는 하늘에도 저녁노을이 지면 하늘에 별이 하나 반짝. 별이 또 하나 반짝. 하다가 어느새 많아졌으면 좋겠는 생각이 듭니다.



하늘에 별이 하나둘씩 많아지는 시간, 고슴도치와 두더지가 만나서  차를 마십니다. 여유롭고 포근 시간이네요. 나도 이런 여유와 다정한 마음을 즐기고 나누는 삶을 살고 있는되돌아보게 됩니다.



두더지야, 오늘은 별이 참 예뻐.

그렇구나. 나는 별을 볼 수는 없지만
별들의 소리는 들을 수 있어.


별을 볼 수 없지만 별의 소리는 들을  수 있는 두더지라는 설정이 참신합니다. 동식물을 사랑하는 작가는 두더지 캐릭터에 별의 소리 들을 수 있는 특별함을 더해 주었네요.

별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정말 멋집니다.

옆에 있던 고슴도치도 별의 소리가 듣고 싶다고 합니다.  


슈웅!
짜라랑!



두더지와 고슴도치의 이야기를 들은 독자도 별의 소리가 듣고 싶어 지겠죠? 그때 하늘에서 빛나는 무언가가 떨어집니다. 바로 별의 아이 포치입니다. 오늘 밤에 있을 음악회 악기 연습을 하다가 그만 떨어지고 말았대요.


별의 소리가 별들의 음악회로 연결되는 것이라는 것을 눈치챈 독자라면 떻게 전개될지 더 설레는 마음으로 보게 될 것입니다. 멋진 음악회의 티켓을 사놓고 기대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말이에요.


하늘로 돌아가지 못하면 어떡하지?
정말 열심히 연습했는데...


고슴도치와 두더지는 포치가 하늘로 올라가는 걸 돕기로 합니다.  을 잘 파는 두더지가 앞장서 땅굴을 파고, 눈이 밝은 고슴도치가 안내자가 되어 주고, 마지막으로 반짝이는 별의 아이 포치가 어두운 길을 밝게 비춥니다. 그렇게 셋이 힘을 합해 구불구불 구불구불 땅속 마을을 지나 커다란 강을 건넙니다. 


마을 끝자락에 다다르자, 포치는 열심히 연습했지만 사실 자신이 없다고 고백합니다. 두더지는 포치에게 눈을 감고 소리에 귀 기울이면 모든 소리가 잘 들릴 거라고 조언해 줍니다. 두더지 작은 소리도 잘 들을 수 있는 자신만의 비법 알려준 거죠. 고슴도치도 포치라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응원해 줍니다.


서로 돕고 격려하는 세 친구의 모습 보며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되고 우리는 서로 돕고 응원하며 함께 살아가야 하는 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쩜 소리가 이렇게 예쁠까?


산꼭대기까지 포치를 데려다준 고슴도치와 두더지는 달님 선물로 별숲 음악회를 보게 니다. 어둠 속에서 등장한 별숲 음악단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제 고슴도치도 별들의 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두더지가 알려준 대로 눈을 감고 가만히 소리에 귀 기울이던 포치는 멋진 연주를 해냅니다. 그 모습을 응원하고 감탄하는 고슴도치와 두더지의  모습 별만큼이나 습니다.


눈이 안 보이는 두더지는 '희망'을, 별들의 소리를 듣고 싶은 고슴도치는 '꿈'을, 자신감이 없던 포치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두더지야, 별의 소리는 참 아름다워.
눈을 감으면 나에게도 들려.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별숲 음악회를 보고 온  고슴도치 이제 두더지처럼 눈을 감으면 별의 소리가 들린다고 말합니다. 우리도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면 별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림책을 덮고 눈을 감으별숲 음악회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듭니다.  우리가 는 숲은 나무들이 무성하게 우거지거나 꽉 들어찬 모습인데 별숲이라고 하니 밤하늘에 촘촘히 모여있는 별들이 오릅니다. 자연과 어우러진 숲 속 음악회도 멋지지만 밤하늘의 별숲 음악회는 직접 볼 수 없는 것이라서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별의 소리는 어떤 의미일까요? 눈이 잘 안 보이는 두더지가 눈을 감고 귀를 기울여들였던 소리라고 표현된 별의 소리는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가 놓치고 못 듣고 있는 소리일도 모릅니다.

두더지는 별의 소리를 들었지만 가만히 눈을 감고 귀 기울이면 우리에 또 다른 소리도 들릴 거란 생각 듭다. 작고 소중한 것들은 원래 잘 안 보이거나 잘 안 들리는 법이니까요.


별의 소리를 들을 만큼 내 마음이 고요하고 안정되어 있다면 또 어떤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내 마음의 소리도 더 잘 들릴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 소리도요. 그리고 햇살의 소리, 바람의 소리, 나무의 소리...그리고 희망과 꿈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자, 이제 가만히 눈을 감고 귀 기울여 까요?







이전 15화 사람들이 아무리 '점'이라고 해도 내게는 '별'이에요.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