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따는 아이 미키>, 스티븐 맥키 글. 그림
진짜 친구 두 명만 있어도 그 인생은 성공한 거라고 말합니다. 진짜 친구란 나를 진심으로 위하고 걱정해 주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하는 친구겠지요.
오늘은 세 친구의 따뜻한 마음과 우정이 돋보이는 그림책 <별을 따는 아이 미키>를 소개합니다.
아주 먼 나라, 언제나 겨울인 곳에 미키라는 여자 아이가 살고 있었어요. 그곳은 눈과 얼음 때문에 온통 하얗고 추웠어요... 미키는 펭귄 친구와 겨울 뿐인 세상 탐험을 시작했어요.
언제나 겨울인 나라에 살고 있는 미키는 펭귄과 함께 겨울 뿐인 세상 탐험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둘은 눈 속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작은 나무 한 그루를 발견합니다. 작은 나무가 혼자라서 더 춥고 외로워 보였다는 글에서 미키와 펭귄이 어떤 캐릭터인지 알 수 있습니다. 추위 속 작은 나무 한 그루도 걱정하고 보살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친구들이네요.
미키는 예쁜 꼬마전구로 나무를 장식해 줍니다. 하지만 전구에 불을 밝히기가 쉽지 않습니다. 펭귄이 자전거 페달을 빠르게 밟아서 꼬마전구에 불이 들어오게 하지만 조그만 발로 펭귄이 계속 페달을 밟을 수는 없지요. 그래서 미키는 북극곰 친구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풍차를 가져온 북극곰은 힘차게 풍차를 불지만 꼬마전구의 불을 계속 켤 수는 없습니다. 몸집이 큰 북극곰도 결국에는 지쳤으니까요.
혼자인 나무를 위해 예쁜 꼬마전구를 장식하는 미키, 미키를 도와서 전구에 불을 밝히는 펭귄, 미키의 도움 요청에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북극곰. 이 세 캐릭터 중에 여러분의 모습도 있나요? 나에게도 펭귄과 북극곰 같은 친구가 있나요? 당연하다는 듯이 묵묵히 미키를 돕는 펭귄과 북극곰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풍덩!
이 세 친구들이 다음에는 어떤 방법을 써서 꼬마전구에 불이 들어오게 할까 궁금하던 찰나에 이야기는 다른 방향으로 전환됩니다. 배가 고파서 얼음낚시를 하던 미키가 물속으로 빠지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낚싯줄과 함께 바다로 들어간 미키의 모습에 독자는 다음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하얗고 추운 겨울 뿐인 세상에서 이제 배경이 파란 바닷속으로 바뀝니다. 겨울 세상 탐험에서 바닷속 모험이 되는 걸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미키가 물에 빠졌어!
한편 미키가 물에 빠진 걸 본 펭귄은 북극곰에게 달려가서 이 사실을 알립니다.
신비로운 물속 세상을 구경하고 있는 미키를 알리 없는 북극곰과 펭귄은 미키가 몹시 걱정스럽습니다.
그래서 용감한 북극곰이 먼저 미키를 찾기 위해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어지러움을 느낄 때까지 깊고 깊은 물속으로 들어갔지만 미키는 보이지 않습니다.
미키야, 어디 있니?
미키는 못 찾고 낚싯줄만 들고 물 밖으로 나온 북극곰을 보고 이번에는 펭귄이 용기를 냅니다. 수영을 못하는 펭귄은 노란색 잠수복을 입고 물에 들어갑니다. 바닷게의 아침 식사가 될 뻔하면서까지 미키를 찾는 펭귄입니다.
친구가 물에 빠졌을 때 친구를 구하려고 용기 내서 물에 들어가는 친구들이라니, 감동적입니다.
펭귄과 북극곰이 미키를 찾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동안 미키는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이 모두 바닷속으로 떨어진 것 같은 풍경도 보고 실컷 바닷속 모험을 즐깁니다. 그리고 마침내 커다란 문어의 도움으로 다시 지상으로 올라옵니다.
그렇게 미키, 펭귄, 북극곰. 세 친구는 다시 만납니다. 그리고 미키는 바다 깊은 곳에서 가져온 반짝이는 별을 꺼내 나무에 매답니다. 세 친구는 이제 다시는 어둠 속에 있지 않을 거라는 마지막 글이 여운을 남깁니다.
미키, 펭귄, 북극곰은 각자의 방식대로 친구를 돕습니다. 미키에게는 작은 나무에 꼬마전구를 켜서 나무도 외롭지 않게 하면서 친구들이 어둠 속에 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결국은 바닷속에서 별을 따오죠. 펭귄과 북극곰은 미키를 구하는 일에 망설임이 전혀 없었습니다. 서로를 소중히 하는 우정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세 친구들입니다.
나는 어떤 친구인가, 내 주변에는 어떤 친구들이 있나, 생각해 보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우리'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들은 누가 있을까, 함께라는 마음을 느껴본 적은 언제인지 떠올려보게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나'예요.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너'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사랑할 줄 알죠. 그렇게 수많은 '나'와 '너'가 모여서 우리가 되는 거예요. 서로 아끼고 돕는 마음을 가진 우리가 되면 좋겠어요. 미키와 펭귄과 북극곰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