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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아무리 '점'이라고 해도 내게는 '별'이에요.

<나의 별>, 한연서 글. 그림

by 착한별 Feb 12. 2025

살다 보면 나에게만 있는 '예쁘지 않은 것' 때문에 내가 더 못나 보일 때가 있습니다.  생각과 마음을 갖고 있으면 사람들의 시선이나 친구들의 놀림도 그냥 넘길 수가 없죠.  사실 예쁘다, 예쁘지 않다의 기준은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것일 뿐이니 그냥 넘기면 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아요.


여기 점이 많아서 고민인 한 아이가 있습니다. 한연서 작가의 그림책 <나의 별> 이야기입니다.


점이 아주 많아서 '깨순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보미는 빨간 딸기에 콕콕 박힌 씨앗 같은 점들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도 나름 당당하고 씩씩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얼굴에 주근깨가 있는 친구들은 나 말고도 또 있으니까요.


보미야, 너는 어떻게 된 게
눈에도 깨가 붙어 있니?
얘들아, 보미는 눈에도 점이 있어!


그런데 어느 날 슬픈 일이 벌어졌습니다. 반 친구 영희가 보미 눈 속의 점을 발견하고는 크게 웃으며 놀렸거든요.

거울을 보니 정말로 흰자위에 점이 3개나 있었습니다. 보미는 스스로 누구보다도 유별난 깨순이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너무 슬퍼서 거울 보며 울고 있는 보미엄마는 괜찮다고 다독입니다. 엄마는 보미가 아기일 때 병원에 다녀와서 알고 습니다. 그래서 눈 안에 있는 점인 결막모반은 건강에 문제가 없으니 빼지 않아도 된다고 미를 안심시킵니다. 하지만 이참에 얼굴의 모든 점을 지우고 싶었던 보미는 절망합니다.



그러다가 엄마 심부름을 하러 밖에 나온 보미는 개미를 구경하고 있던 현이를 우연히 만납니다. 개미들이 영차영차 딸기를 옮기고 있던 걸 본 보미는  친구가 자기를 딸기 같다고 놀렸던 게 생각나서  딸기가 정말 싫다고 말합니다.



딸기가 얼마나 예쁜데!
난 네 얼굴이 딸기같이
예쁘다고 생각했는걸.


그런데 현이는 보미에게 딸기같이 예쁘다고 합니다. 순간 당황한 보미에게 현이는 영희의 장난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합니다. 개미와 딸기에게서도 좋은 면을 찾아볼 줄 아는 현이는 보미가 생각지 못한 것을 깨닫게 합니다.


나는 왜 내가 예쁘다고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을까?
나는 왜 나를 예뻐해 주지 않았을까?


영희의 놀림에는 슬펐지만 현이의 말에는 자신을  사랑하게 된 보미입니다. 



우리 딸 얼굴에 있는 점들은
씨앗이고 별이야.
안으로 마음이 자라는 씨앗들이고,
안으로 마음이 반짝이는 수많은 별이야.



 돌아온 보미에게 엄마는 보미의 점들이 씨앗이고 별이라고 따뜻하게 말해줍니다.  씨앗이고 별이라고 생각하니 점이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그림책 <너의 특별한 점>, 달달출판사


점 이야기가 나오니 그림책 <너의 특별한 점>이 떠올랐습니다.  그림책 <나의 별>에서 점이 별이라고 했다면 그림책 <너의 특별한 점>에 점 비밀을 알려줍니다. 바로, 꿈씨가 살고 있다는 것이지요.  꿈씨가 궁금하다면 <너의 특별한 점>도 함께 읽어보길 추천해요.




저희 아이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왼쪽 허벅지에 와인색의 크고 작은 점들이 있어요.  소아과에서 저절로 없어지는 점이라고 해서 두 이 되도록 기다렸는데 안 없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치료 병원들을 알아보다가 그 점이 '선천성 비생물성 모반 질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 아직까지도 치료 중입니다.

 보이지 않는 부위인데도 다른 친구들에게는 없는 빨간 점이 자기만 있다는 걸 알게 된 후로부터 저희 아이도 한동안 속상해했어요. 하트 모양 닮았다고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선물이라고 아이를 달래던 기억이 납니다.


그림책 <나의 별>에 나오는 보미처럼 눈에 점이 있을 수도 있고 얼굴이나 몸의 다른 부위에 원하지 않은 점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도, 어른들도 있을 겁니다.  나에게만 이런 점이 있는지 속상하고 화가 나고 슬플 거예요. 하지만 나에게만 있는 건 특별한 거잖아요. 나의 일부인 점도 나예요. 그런 점에서 그림책 <나의 별>은 나의 점을 사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그림책이네요.


그림책에서는 눈에 보이는 점을 표현했지만 이 점은 내가 생각하는 나에게 마음에 안 드는 점일 수도 있을 거예요. 나는 왜 이렇게 사람을 쉽게 믿을까, 노력해도 이 정도밖에 할 수 없을까 등등 내가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나의 보이지 않는 점들도 많이 있겠지요. 그런데 그 점들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기 나름이에요, 나의 장점이고 강점이 될 수 있어요.  나의 모든 점들을 사랑하면 그 점들이 씨앗이 되고 별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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