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만드는 사람들>, 곽수진 그림책
<별 만드는 사람들>은 사일런트 북입니다. 사일런트 북은 글 없이 그림으로만 읽는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책은 볼로냐 국제도서전 사일런트북 콘테스트 대상작입니다.
별은 어떻게 태어나는 걸까? 별에게 말하는 우리의 소원을 지켜주는 존재가 있을까?'별 만드는 사람들'은 밤을 지키는 건축가들의 마법 같은 이야기와 별에 관련된 신비함을 오로지 그림으로만 노래합니다.
별의 탄생에 궁금증을 가졌던 작가는 별도 누군가의 작품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나 봅니다. <별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제목과 표지에서 작가의 빛나는 상상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별도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첫 장을 넘기게 됩니다.
까만색의 별들을 밤하늘에서 건져내는 사람의 뒷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빛을 잃은 별은 밤하늘과 같은 색이어서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이 사람의 눈에는 아주 잘 보이나 봅니다. 까만색 별들을 담아서 어디론가 가져갑니다. 차에 있는 재활용 표시가 눈에 들어옵니다. 별도 재활용한다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네요.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몇 명의 사람들이 보입니다. 마치 건축가들의 기획 회의 같은 분위기입니다. 벽에는 도면과 설계도로 보이는 것들이 여기저기에 붙어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별을 만드는 사람들>이구나 짐작할 수 있습니다.
회의를 끝낸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별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별 모양 틀에 벽돌로 외벽을 만들고 안에는 기계장치를 넣고 겉면은 먼저 흰색으로 칠한 후에 노란색으로 칠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건축가들의 모습과 같습니다.
도색한 별을 드라이어로 말리고 있는 장면이 저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골고루 잘 말리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마치 꿈을 이루고 싶은 누군가의 마음 같아서였습니다.
그림책에서는 다음 장면으로 공장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대량 작업이 이루어지는 것이 보여줍니다. 밤하늘의 별이 한 개가 아니라 무수히 많다는 걸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렇게 만들어진 별들을 상자에 담아 차에 싣고 어딘가로 가는 것이 보입니다. 어디로 가는 걸까요?
회의할 때 보았던 그 초승달입니다. 계획대로 그곳에 별을 설치하려나 봅니다. 설치 후 전원을 켜니 밤하늘이 별이 가득한 풍경이 됩니다. 별을 만든 사람들은 별을 바라보며 서로 이야기하는 듯 보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도 성공이야", " 계획한 대로 잘 되었어", "다들 수고했어.'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별이 <별 만드는 사람들>이 만들고 유지 보수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별이 조금 더 특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별에게 소원을 말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바칩니다.
앞면지에는 별에게 소원을 말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그림책을 바친다는 문장이 있습니다. 별에게 말하는 우리의 소원을 지켜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작가는 이 그림책을 통해 말해주고 싶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글 없는 그림책은 개개인의 독자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경험과 상상으로 읽어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이 그림책을 읽으며 우리 모두가 별 만드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이 우리가 바라는 소원, 소망, 꿈이라면 이루어지지 않은 것들도 있겠지요. 그 별들은 까만 별일테고요. 그렇다면 까만 별은 재활용할 수 있겠네요.
그림책 속 별 만드는 사람처럼 우리도 각자의 꿈을 꼼꼼히 디자인하고 계획대로 만들어가면 되지 않을까요? 정성스레 별을 말리던 사람이 자꾸 눈에 밟혔던 이유는 소중한 꿈을 대하는 제 마음 같아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각자 그리고 함께 꿈의 별을 만들면 밤하늘의 별들만큼 이 세상도 우리의 꿈으로 반짝이지 않을까요?
우리는 모두 별 만드는 사람입니다. 오늘 당신의 별은 안녕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