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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착한별 Oct 25. 2024

주변 소음  끄고 나에게 집중

선명해진 삶의 해상도



나는 매일 조금씩 좋은 사람이 된다.

나는 매일 조금씩 더 좋은 사람이 된다 나는 매일 조금씩 나는 매일 조금씩 더 좋은 사람이 더 좋은 사람이

누군가 나의 숨소리마저 듣고 따라 한다면 어떨까? 나는 그런 사람과 살고 있다. 바로, 내 아이다. 내가 책을 읽으면 아이도 따라 읽는다. 내가 글을 쓰면 아이도 쓴다. 내가 강의 준비를 하면 아이도 자기만의 자료를 만든다. 내가 했던 말도 똑같이 따라 한다. 엄마 따라쟁이인 아이는 내가 매일 조금씩 좋은 사람이 되게 한다. 좀 더 예쁜 말을 하고 본보기가 될만한 행동을 하게 한다. 물론 맘대로 잘 되지 않는 날들도 더러 있다. 그래도 괜찮다. 노력하는 모습이면 충분하다. 이것은 아이에게 보다 나에게 더 좋은 영향을 준다.




아이가 학교에 간 시간에 나는 주로 책을 읽고 글을 쓰거나 산책을 하거나 생각을 한다.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아주 가끔이다. 주변 소음을 끄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점점 더 늘렸더니 삶의 해상도가 선명해졌다. 흐릿했던 것들이 하나씩 선명해졌다. 우선 나를 더욱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다. 내 가족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좀 더 깊이 고민해 볼 수 있었다. 세상에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내가 사는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무언가 하나에 집중하게 되면 하루가 꽉 찬 느낌이 든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침에도 일찍 눈이 떠진다. 늘 해야 할 일이 있는 나의 하루는 혼자 있어도 외로울 틈이 없다. 오히려 혼자여서 더 꽉 채울 수 있다.



외로운 건 누가 내 옆에 없어서 느끼는 감정이 아니다. 내 안이 비어 있어서 외로운 것이다. 내 안을 채우는 건 스스로의 몫이다. 방법은 나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것이다. 삶의 에너지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얻기도 하지만 나를 채우기엔 그 양이 부족하다. 자가발전 에너지는 내가 원하는 만큼 만들 수 있다. 넉넉하게 만든 나의 좋은 에너지는 다른 사람에게 나눠줄 수도 있다. 이제 스스로 에너지를 내는 사람으로 살 것이다. 이제 더 이상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나를 방치한 상태로 멍하게 살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끼고 소중히 해야 할 사람이 바로 나다. 당연한 말 같지만 그것을 삶으로 가져와 실천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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