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차
요즘 청룡영화제에 함께 출연했던 박정민과 화사의 영상이 화제다. 영화제에서 단편 영화를 찍었다며 다들 감탄 중이다. 나만 해도 몇십 번 보았다. 오늘도 봤다.
뮤직비디오에서 쌓은 서사를 시상식 무대로 가져왔기에 관객은 즉시 감정 이입했다. 화사의 가창력과 표정 연기가 박정민의 리액션과 맞물려 축하 공연을 넘어 드라마틱한 순간을 만들었다.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과 진정성은 많은 이들의 연애세포를 자극했다.
차은우와 장원영이 했어도 이 분위기를 못 살렸을 거라는 댓글이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 같은 순간을 만든 것은 단순히 외모에서 풍기는 매력이 아니었단 뜻이다. 내로라하는 예쁘고 잘 생긴 대한민국의 영화배우들을 배경으로 만들어버린 두 사람의 매력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이 한 마리의 나비 같았던 화사는 강렬한 보컬과 관객을 몰입시키는 자기 표현력과 무대장악력을 갖고 있었다. 박정민은 무심한 듯 다해주는 현실 남친 같은 눈빛과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진짜처럼 느껴지는 순간'을 만들었다.
매력은 외모뿐만 아니라 태도, 행동, 비언어적 신호(자신감, 눈 맞춤 등)가 합쳐져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두 사람이 확실히 보여주었다. 화사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박정민은 자연스러운 신뢰감으로 자신의 매력을 어필했다.
사람의 매력은 그 사람의 '자기다움 '과 '진정성'에서 나온다. '자기다움'과 '진정성'은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통해 드러난다, 매력은 타고나는 것만이 아니라 가꾸고 일관적으로 표현하면 더 강해지는 능력이다. 그리고 말보다 말투, 행동보다 태도가 더 중요하다.
박정민과 화사의 무대를 보며 나는 어떤 매력을 가진 사람일까 라는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진심'과 '진정성'이란 단어를 좋아한다. 내가 가진 매력도 그 진정성에서 나오도록 살아야겠다. 내가 쓰는 글에서도 진심과 진정성이 묻어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