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참 좋아하는 아이네요

엄마와 아들

by 착한별

설 연휴에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쇼핑하러 다니다가 봄에 있을 행사 2건에 맞추어 재킷과 바지를 샀다. 와이프에게 어울릴 것 같은 옷을 추천해 준 남편 덕분에 내가 혼자 샀으면 안 샀을 색 재킷을 샀다. 내가 피팅룸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아이는 우리 엄마 예쁘다며 좋아했다. 12년 전 웨딩드레스 피팅 때의 남편 모습보다 더 리액션이 좋았다. 점원이 그 모습을 보더니 "엄마를 참 좋아하는 아이네요." 했다.

부모와 아이라고 꼭 합이 맞는 건 아니다. 열한 살이 되었는데도 엄마에게 관심이 많은 아이. 엄마껌딱지인 것이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아직 나를 많이 좋아해 줘서 고맙다. 아이는, 내가 하는 일들을 다 알고 싶어 하고 따라 하기도 하고 함께 하고 싶어 한다. 아이의 그런 모습은 나를 '제대로' 살게 한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을 그대로 가져다 쓰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은 집에서 가까운 거리의 호텔에서 휴식 중이다. 오늘 아침에는 근처 율동 공원 산책을 했다. 쉼은 회복의 시간이다. 함께 손 잡고 걷다가, 엄마를 참 좋아하는 아이가 '이 엄마가 내 엄마라서 행복하다.'라고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원에는 책테마파크 도서관이 있었다. 복도에 전시 중인 그림책은 『겨울에 만나는 봄』이었다. 엄마와 아이의 아주 달달한 사랑 그림책이라는 출판사 서평을 보고 웃음이 났다. 엄마를 참 좋아하는 아이와 그 아이를 참 좋아하는 엄마인 우리 이야기 같았다.

아들아, 좀 더 커서도 엄마를 지금처럼 좋아해 줄지는 모르겠지만 넌 언제나 엄마의 웃음이고 엄마의 빛이야. 너는 나의 모든 계절이야.


ON 문장: 엄마를 참 좋아하는 아이네요.
OWN 문장: 그 아이가 내 아이어서 행복한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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