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밤. 토끼 옷을 입은 아이는 아무리 애를 써도 잠이 안 온다. 밤하늘의 달을 보며 저기 불이 켜져 있다고, 누가 깨어 있다고 말하는 아이. "달이다. 달은 안 자네"라고 했으면 식상했을 텐데 불이 켜져 있다니 참신한 접근이다. 달에 불이 켜져 있다면 깨어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독자의 마음속에 '혹시?'라는 상상의 불이 딸깍 켜진다.
아이가 달을 향해 나랑 놀자고 말을 걸자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밤하늘에서 별이 내려온다. 긴 줄 끝에 별이 달려있다. 아이가 줄을 타고 올라가 보니 달에 사는 토끼가 던진 줄이다. 파란빛 밤하늘에 던진 줄이 꼭 푸른 강에 던진 낚싯줄 같다. 그래서 제목이 별낚시인가 보다.
안 자고 있던 토끼와 아이는 그렇게 만난다. 둘의 모습을 보는 독자도 덩달아 신나고 재밌다.
우리만 잠이 안 오나?
안 자고 있을 때 나처럼 안 자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반갑다. 둘은 또 누가 안 자고 있나 궁금해한다. 혼자 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여럿이 함께 놀면 더 재밌어서가 아닐까?
토끼와 아이는 별낚시 줄을 내려 안 자고 있던 친구들을 하나씩 끌어올린다. 꽃게, 여우, 큰 곰, 작은 곰이 합류한다.
다음 페이지에서는 모두 별낚시 줄을 하나씩 들고 달에 옹기종기 앉아있다. 혼자 자니까 무섭기도 했고 더 놀고 싶어서 안 잤다고 서로 속 마음을 이야기한다. 이 그림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나도 나도'하는 마음이 들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들이 잡고 있던 줄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된다.
별도 잠이 안 왔구나!
이 정도로는 잘 것 같지 않았는지 작가는 아이들을 실컷 놀게 해 준다. 아이들이 잡고 있던 줄을 끌어당긴 것은 다름 아닌 별들이었다. 별 하나를 낚시찌로 사용해서 별낚시라고 생각했는데 이 장면에서는 별들이 아이들을 낚아서 별낚시인가 싶기도 하다. 매일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이들은 별들이랑 신나게 한바탕 논다. 많고 많은 별밭 위에 누운 아이들이 모습이 참 행복해 보인다.
모두가 잠든 밤이야.
함께 즐겁게 놀고 나면 아이들은 그만큼 더 가까워진다. 달에 혼자 남을 토끼를 위해 별자리를 만들어두는 아이들의 마음이 참 예쁘다. 친구들을 하나씩 안아서 재우고 깨지 않게 살살 집으로 보내주는 토끼의 모습은 다정하고 따뜻하다. 다 돌려보내고 곯아떨어진 달 토끼의 모습은 사랑스럽다. 이제 모두가 잠든 밤이다.
잠 못 이루는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을 잠자리 그림책이다. 읽어주면 그림책 속 친구들과 놀다가 푹 잘 것 같다.
어른들도 여러 가지 이유로 잠을 못 잔다. 어른들은 뭘 하면 좋을까? 우리도 '별낚시'를 해보는 건 어떨까? 나랑 신나게 놀아줄 안 자고 있는 친구들은 누가 있을까?
나는 별낚시로 내 꿈, 내 마음, 내 생각을 불러 모으고 싶다. 함께 얘기하고 놀다 보면 진짜 하나가 되는 느낌이 들 것 같다. 이 셋과 제대로 놀고 나면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
새해에는 어떤 별낚시를 하면 좋을까? 올 한 해 내가 함께 놀고 싶은 것들, 사람들을 별낚시로 불러보자. 올해도 신나고 재밌게 놀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