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착한별 Dec 11. 2024

밤하늘에 별이 반짝이는 이유

<반짝반짝>, 황적현 글. 그림


고양이 눈에 담긴 별들이 인상적인 표지다. 슬퍼 보이는 이 까 고양이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고양이 눈에 담긴 별은 선명한데 표지 배경과 면지에 보이는 별들은 흐릿하다. 가까이 보려고 확대했을 때 오히려 해상도가 떨어져 보이는 카메라 화면 같다. 그만큼 별은 우리에게서 아스라이 먼 곳에 있다 뜻일 것이다.



고양이는 큰 별을 향해 달렸어.
그러나 달려간 거리만큼 멀어졌지.


밤하늘에 반짝이는 큰 별 그리고 큰 별을 향해 달리는 고양의 모습이 보인다. 가는 큰 별 글자 위에 방점을 찍어놓았다. 독자  별이 무엇일까 추측할 수 있도록 강조점을 찍지 않았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고양이의 두 눈에 그리움이 고였어.
반짝반짝


표지에서 보았던 까 고양이 모습을 다시 만났다. 그리움이 고인 것을 고양이 눈 속 반짝이는 별로 표현한 것은 아름다우면서도 어쩐지 슬프다. 그렇다면 고양이의 그리움의 원천은 어디일까?



그래도 고양이는 큰 별을 향해
달리고 또 달렸어.


높고 가파른 담벼락에도, 아슬아슬한 지붕 위에도 고양이는 오르고 또 오른다. 하지만 큰 별은 여전히 멀리 있다.  


고양이의 모습 입체적으로 느껴진다. 모형 제작가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작가는 점토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독특한 입체 모형 그림책을 만들었다. 별밤의 아름다움과 고양이의 슬픔을 높은 채도의 대비로 잘 구현했다.



이 그림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그림책 속지에서부터 보여주었던 이 신문이다.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까 고양이의 죽음. 과연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게 한 게 맞을까? 진실은 무엇일까?



엄마!


그림책 속지에 작가는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해>라고 써놓았는데 그 이유가 뒷부분에 밝혀진다. 큰 별은 까 고양이가 그리워하던 엄마였다. 떤 사고로 고양이 결국, 엄마 옆 별이 다.


작가는 어느 추운 밤에 두 마리의 까 고양이가 붙어 다니는 걸 보다가 엄마 고양이가 먼저 별이 된다면 아기 고양이가 많이 슬프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큰 별이 왈칵 쏟은 눈물 보석으로 표현했다. 밤하늘에 별들이 반짝이는 건 보석 같은 눈물 때문이라는 작가의 해석이다.





처음 읽었을 때는 하늘에 할머니가 예순의 나이로 일찍 죽은 둘째 아들을 만났다면 그림책 속 큰 별과 작은 별의 만남 같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모든 엄마 죽어서 자신의 아이를 다시 만나면 이런 모습일까 고 엄마와 아이 그리고 죽음이라는 키워드로 보았다.



닿을 수 없는 별을 향해
달려가는 마음


다시 여러 번 읽었을 때는 까 고양이의 모습이 무모한 것을 알지만 희망하는 그 무엇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의 모습 같았다. 내가 쫓고 있는 '큰 별'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 다.





그림책은 독자의 읽는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힌다.

오늘은 2024년 12월 11일. ' '이 일어난 지 일주일쯤 지났다. 눈에 별을 담고 슬픈 표정으로 큰 별을 쫓아 달리는 고양이의 모습 자유민주주의 지키기 봉을 들고 있 얼굴과 오버랩된다. 그림책 속 큰 별의 보석 눈물은 우리나라의 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살다 간 분들의 눈물 같다. 그렇게 지금 '반짝반짝' 빛나는 것은 우리나라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마음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