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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효정 Jul 28. 2024

한여름 밤의 자스민 향기

고요히 책상 앞에 앉은

한여름 밤이었어요

오늘 하루도 고단하였다

지그시 눈을 감아본 순간


바람을 타고 

토닥토닥 토닥토닥

나의 어깨를 감싸는

자스민 향기


거센 비와 바람에도

바지런하게 하루를 살아낸

사람들의 창가에

선물처럼 피어나는

새하얀 여름의 선물


매미소리 밤하늘에 드높아지면

자스민은 앞다투어 한 송이씩 

연달아 피어납니다


토독 토도독 토독 토도독

무더위를 뚫고 전하는

작고 위대한 생명

한밤의 나의 자스민


향그러운 어느 별에서

전하는 한 편의 시일까

읽고 또 읽어보는

그대의 마음


잠들지 못하는 당신의 창가에

초록 바람결에 실어 보내는

한여름밤의 새하얀 편지

2024.7.25 한밤의 나의 자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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