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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히 책상 앞에 앉은
한여름 밤이었어요
오늘 하루도 고단하였다
지그시 눈을 감아본 순간
바람을 타고
토닥토닥 토닥토닥
나의 어깨를 감싸는
자스민 향기
거센 비와 바람에도
바지런하게 하루를 살아낸
사람들의 창가에
선물처럼 피어나는
새하얀 여름의 선물
매미소리 밤하늘에 드높아지면
자스민은 앞다투어 한 송이씩
연달아 피어납니다
토독 토도독 토독 토도독
무더위를 뚫고 전하는
작고 위대한 생명
한밤의 나의 자스민
향그러운 어느 별에서
전하는 한 편의 시일까
읽고 또 읽어보는
그대의 마음
잠들지 못하는 당신의 창가에
초록 바람결에 실어 보내는
한여름밤의 새하얀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