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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과 보름달

by 남효정

포대기에 아기를 업고

시골집 마당을 서성이다가


휘영청 달 밝은 밤에

피어나는 호박꽃을

본 적이 있어요


꽃이 사는 별을 따라

달님은 돌고 또 돌면서

꽃봉오리마다

우윳빛 달빛을

비춰주네요


몇 날 몇 밤을 기다렸어요

꽃봉오리 설레이는 마음

다 안다고


시골집 마당엔

달빛이 그득 차오르고

바로 그때

호박꽃은 살포시

피어납니다


커다란 이파리

달빛 양산 삼아

그 아래서 뒹굴며 자는

아기 호박들


엄마 품에 안긴

젖살 오른 아기도

스르르 눈을 감고

잠이 듭니다





2024.07.31 엄마품에서 잠든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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