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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기에 아기를 업고
시골집 마당을 서성이다가
휘영청 달 밝은 밤에
피어나는 호박꽃을
본 적이 있어요
꽃이 사는 별을 따라
달님은 돌고 또 돌면서
꽃봉오리마다
우윳빛 달빛을
비춰주네요
몇 날 몇 밤을 기다렸어요
꽃봉오리 설레이는 마음
다 안다고
시골집 마당엔
달빛이 그득 차오르고
바로 그때
호박꽃은 살포시
피어납니다
커다란 이파리
달빛 양산 삼아
그 아래서 뒹굴며 자는
아기 호박들
엄마 품에 안긴
젖살 오른 아기도
스르르 눈을 감고
잠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