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남효정 Jul 31. 2024

호박꽃과 보름달

포대기에 아기를 업고

시골집 마당을 서성이다가


휘영청 달 밝은 밤에

피어나는 호박꽃을

본 적이 있어요


꽃이 사는 별을 따라

달님은 돌고 또 돌면서

꽃봉오리마다

우윳빛 달빛을

비춰주네요


몇 날 몇 밤을 기다렸어요

꽃봉오리 설레이는 마음

다 안다고


시골집 마당엔

달빛이 그득 차오르고

바로 그때

호박꽃은 살포시

피어납니다


커다란 이파리

달빛 양산 삼아

그 아래서 뒹굴며 자는

아기 호박들


엄마 품에 안긴

젖살 오른 아기도

스르르 눈을 감고

잠이 듭니다





2024.07.31 엄마품에서 잠든 아기


이전 28화 한여름 밤의 자스민 향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