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사진 순간의 기록 #9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뛰어난 인간이 되기 위한 3단계의 과정을 비유적으로 제시한다. 첫 번째는 낙타와 같은 끈기, 두 번째는 사자와 같은 용맹함, 마지막이 아이와 같은 천진난만함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의 심성을 유지하며 사는 것이야말로 초인이 되기 위한 최고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아이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아이가 아니었던 사람은 있을 수 없고, 누구나 과거에 대한 기억을 무의식적으로라도 지니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니체는 또한 인간이란 ‘신과 짐승 사이에 놓인 다리’라는 표현도 했다. 신에 가까운 존재인가 짐승에 가까운 존재인가의 가늠자는 바로 ‘아이성’(아이의 성질)의 정도에 있다. 짐승에 가까운 존재일수록 아이를 부족한 존재, 미숙한 존재로 본다. 아이들이 하지 못하는, 어른만이 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을 우위에 둔다. 그런 사람일수록 약자를 함부로 대하고, 강자에게는 굽실거릴 공산이 크다.
신에 가까운 존재일수록 아이처럼 되기 위해 노력한다. 언제 어디서나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놀라워하며 자신에게 아픔을 주었던 것에 대해서도 금방 잊고 금세 천진난만한 미소를 날릴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