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준비를 해야 할까
나는 보통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걱정이 많아서 최대한 모든 변수를 계산하려고 노력하곤 했었다. 플랜 A가 실패한다면 또다른 계획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극 J였던 것 같다. 그렇지만 항상 계획은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전혀 예상치 못한 길로 가기 일쑤였다. 처음에는 이런 결과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지만 이내 깨달았다. 내가 계획한 대로 모든 게 이루어진다면 좋겠지만 인생이 재미있는 점은 내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처음엔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이 들던 걱정거리도 어떻게는 해결이 되거나 시간이 지나면 잊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대로 흘러가는 삶을 이해하기로 했다. 내가 무언가를 선택한다고 해도 가지 않은 길에 대해서 나는 분명히 궁금해할 것이기 때문이다. 선택의 기로에 놓인 순간 이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니 고민이 덜어졌다. 내가 했던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고 결과를 기대해 보는 것이다.
내가 일주일에 한 번씩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것도 일단은 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다. 언젠간 나의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매번 했었는데 완벽하게 모든 걸 갖춰서 시작하려면 평생을 가도 시작하지 못할 것 같았다. 도전해 보는 것에 의의를 두고 차근차근 시작해 보면 그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일단 해보는 것이다. 나의 선택이 추후에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는 모르겠지만 이왕이면 좋은 결과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나는 해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주저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것. 나중을 기약하기보단 현재를 즐기는 것이 미래의 내가 조금이라도 행복한 선택이지 않을까 싶다. 모든 걸 완벽하게 준비하고 시작하는 사람은 없고 처음부터 초보가 아닌 사람은 없다. 고수도 초보부터 시작하는 사람들이기에 나도 나중에 고수가 되기를 기대하며 도전해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