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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네 Oct 31. 2020

최소한의 절약, 최고의 노후대비

“먼저 죽은 사람만 불쌍한 거야”


지난 시아버지 제삿날에 어머님이 하신 말씀이다. 두분은 30여년을 식당을 해오시며, 정말 알뜰하게 생활해 오셨다. 그랬는데, 70대초반에 아버님이 췌장암을 발병하여 돌아가신지 5년여 되었다.   

  

젊은 시절 어려운 살림에 어머님과 함께 시작한 식당은 어머님 아버님의 젊음도 건강도 앗아갔지만, 노후에 풍요롭게 생활 할수 있는 여건을 허락했다. 그랬는데 이 풍요를 누리지 못하고 아버님이 돌아 가신거다.   

  

3년반동안의 투병생활은 가족 모두 지치게 하였지만, 바로 곁에서 수발을 드신 어머님이 제일 고생을 많이 하셨다. 

말씀을 저렇게 하시지만도, 그 젊은 시절의 절약습관이 몸에 배어선지, 아직도 음식 버리면 죄 받는다고 말씀하시고, 허투루 소비도 안하신다.  


1년에 2천만원을 모을수 있다는 말은 5년이면 1억을 모을수 있다는 말이다. 지금도 보면 극강의 절약을 잘 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나처럼 설렁설렁 모으는게 저게 뭐야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 노년에 돈만 쌓아놓기 보다는 젊은날의 추억도 같이 쌓아놓고 싶다. 추억을 쌓으려면 경험이 필요한데, 이 경험이 돈없이 되는것도 있지만, 돈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최소한의 절약만 하고, 경험치를 쌓는 생활을 한다.     


2018년에 호모이코노미쿠스 방송촬영을 하고 나서 남편과 나는 우리 가계의 방향전환을 확실히 했다. 지도를 제대로 그리게 된 것이다.    

 

또 하나는 미디어에서 노년에 필요한 최소경비를 279만원으로 잡은 기사를 본적이 있다. 그런데 우리집의 경우, 아이들 키우는 지금 교육비를 빼고 나면 고정비용이 150만원으로 확연히 줄어든다.

    

생애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시기가 지금 40대라고 한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돈이 가장 많이 드는 시기도 지금이다. 한국에서 아이들 교육비는 어마무시 정도이다.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 시대, 무작정 돈을 모으기만 하기 위해, 교과서만 보고 공부했어요의 교육을 나의 나이들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다.

    

6개월간의 촬영기간 동안 익힌 절약습관(1년 저축목표 2천만원)을 3년째 이어가고 있다. 우리 통장에는 매달 저축액이 쌓여간다. 40대에도 저금을 할수 있는데, 60대에 소득이 끊어져도 팔다리가 멀쩡해서 일을 할수 있다면, 노부부 둘이 100만원 버는건 힘들지 않을거라 생각된다.

    

지금 하고 있는 절약은 노후준비 중에 돈을 모으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작업이다. 최소한의 금액으로 사는 먼저 살아보는 연습 이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돈을 아무리 모아도, 씀씀이가 크다면 벌이가 없는 상태에서 소비를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 노후 준비를 위해 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은 금액으로 사는 연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소한의 절약으로, 최고의 노후준비인 적은 돈으로 사는법을 우리가정은 지금 예습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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