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만들기보다 더 중요한 건강검진
매년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에 해야 할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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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살이 된 올해 크리스마스 전 꼭 해야 할 것이 있다. 물론 20대 때라면 중요했을 '연인 만들기'는 아니다. 이미 10여 년 이상 같이 살아온 남편이 있으니, 매해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낼까 노심초사 걱정하던 일은 기억 너머 저편으로 넘어간 지 오래이다. 마음 편하게 보낼 수 있는 편안한 집이 있으니, 굳이 크리스마스날 외식을 해야 할 이유도 없다. 사실 남편보다 더 귀엽고 예쁜 두 딸들이 있으니, 올해 크리스마스 역시 외로울 일은 없다.
그렇다면 올해 마흔 살이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에 꼭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스케일링과 건강검진이다.
스케일링은 1년에 한 번 저렴한 비용으로 국가에서 해주니 올해를 지나기 전에 꼭 해야 하는데, 벌써 지난 9월에 치과에 다녀왔으니 일단 통과이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건강검진.
올해 홀수년생인 마흔 살은 국가건강검진을 시행해 될 해이다. 따로 번듯한 직장이 없어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국가건강검진을 챙겨주니 그 보살핌에 눈물이 날 지역이다. 심지어 마흔 살이 넘어가니 형식적으로 진행되던 국가건강검진의 무료 항목이 늘어났다. 유방암검사, 위대장 내시경이 이제는 필수항목으로 진행된다.
지난 40년간 말로만 들어봤던 위, 대장 내시경을 받는 날이 온 것이다. TV 프로그램에서 나보다 어린 연예인들이 위, 대장 내시경을 받는 장면을 봤을 때는 나도 추가 비용을 내고서라도 내시경을 받아야 하나 살짝 고민도 했지만, 부담스러운 검사비용에 막상 시도해보지는 않았다.
마흔 살이 넘으니 이제 위대장 내시경을 받는 날이 온 것이다. 또래 친구들은 벌써 건강검진을 받기도 했고, 연말이 되면 사람들이 몰려 예약이 어려우니 빨리 예약부터 잡으라고 성화인 고마운 친구도 있다.
무거운 마음을 뒤로하고 11월 1일에 건강검진을 예약했다. 처음 받는 위대장 내시경은 당연히 비용을 더 내고 수면내시경으로 예약했는데, 그때까지 금주를 하고 운동을 하고 몸무게를 줄이는 나를 위한 노력을 더해야겠다.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에 해야 할 일 스케일링, 건강검진 예약 우선은 끝이다.
건강검진만 잘 마친다면, 마흔 살에 맞는 올해 크리스마스는 예년보다 더 따뜻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