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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정 Oct 25. 2024

푸른밤의 비극

사라져라 곧 꺼져갈 생명력의 아름다움이여

푸른달 푸른밤은

그저 온갖 마음의 혼돈과 기록의 최종 조합일 뿐이니

속지마라.

불빛 하나만이 빛나는 까만 밤을 만들어 내기위해

얼마나 많은 것들이 빛속으로 사라져 갔던가

분노의 붉은 화염도 오열의 투명한 물줄기도

증오의 노란 연기도 환희의 오색 무지개도

한낱 꿈일뿐

아무것도 믿을 것이 없구나

그토록 빛나던 달의 표면을 밝힐 수 없고

유난히 밝았던 그 밤하늘을 채울 수 없다

빛과 어둠이 사라져 가는 길 위에 방황하는

어리석은 인간이여


푸른 밤 푸른 달

그림자조차 볼 수 없는  밤의 시간

인간으로서 예의는 사라지고

신에 대한 어의없는 기도만이 득실댄다

인간으로서의 무지는

탐욕과 무례와 잔혹함을 늘어놓고

무엇이 정답이고 정의의며 타당한지 강요한다

결코 판단의 선상에 올라설 수 없는 무리들이 가득하다

이유는 사라지고 결과는 만들어진다

신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은

시공간을 초월한 그들만의 세상에서 선을 밀어내었다



신이시여

푸른 밤의 주인이시여

현실을 직시하소서

당신이 만든 세상이 변했습니다



세상의 종말은 힘없는 자에게만 가혹하다

대자연의 폭발은 약자들만을 파괴한다

이미 선을 넘은 인간들은 신도 만들고자한다

이미 시공간을 넘나들며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낸다

자연을 거스른 대가는

튼튼한 집을 갖지못한 힘없는 영토의 인간들만 치른다

대홍수와 지진, 태풍등 대자연의 경고메세지는

가진자에겐 아무것도 아닌 세상이 되었다

가장 자연과 가까이 있는 인간들은

신이 내린 재앙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간다

가진자들은 이미 그 어디에도 없었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신의 분노가 사라져간다

그저 인류애로 잠시 슬퍼할 뿐



신이시여

푸른밤의 주인이시여

이 비극의 타오름이 당신에게 닿는다면

세상을 돌아보소서

당신이 만든 세상이 당신을 보지 못합니다

당신이 만든 세상에서

당신을 넘어 당신을 이기고자 합니다만

당신은 어디있나요



푸른 밤 푸른 달

그림자조차 볼 수 없는 서늘한 밤의 시간

주워담는 지금 달의 기운은 너의 것이니

피의 기운이 극에 달아 푸른 불꽃으로 산화하기전에

모든 것들의 냉정과 열정과 고독과 절망을

밤에 가두어라

어리석은 인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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