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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알고 '남과 비교하지 않게 됐다'

비교병을 고칠 수 있었던 비결

by 희원다움

1년 전부터 브런치를 통해 알게 된 한 작가님이 있다. 나 혼자 구독하고 글을 읽고 있을 뿐이라, 그는 내가 누군지 모른다. 회사에 다니며 틈틈이 일과 삶에 대한 글을 쓰던 사람이었는데, 그의 글을 읽을 때마다 ‘나랑 결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어느 날, 그가 회사를 그만두었다. 콘텐츠 회사에 다니던 그는 퇴사 후 1인 기업가로 독립했다. 나 역시 언젠가는 1인 기업가가 되고 싶기에, 그의 선택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궁금했다.


그는 퇴사 후 브런치 작가로, 또 유튜버로 활동을 시작했다. 유튜브는 불과 1년도 안 되어 구독자 1만 명을 넘겼다.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커뮤니티를 만들더니 이젠 책까지 출판했다. 그의 성장은 눈부셨다. 솔직히 부러웠다.

나는 유튜브를 시작한 지 6년이 넘었지만 아직 구독자 1만 명도 되지 않는다. ‘그는 어떻게 했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까.’ 나와 비슷한 출발선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그는 훨씬 앞서 나가버렸다. '나는 왜 여전히 제자리일까.’ 솔직히 마음이 조금 착잡했다.


한동안 그 생각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 무력 동료 코치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비교’의 기준을 조금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코치님에게는 유난히 ‘운이 좋아 보이는’ 동료가 있었다고 한다. 경품에도 자주 당첨되고, 좋은 기회를 많이 갖는 사람이었다. 그 동료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운이 진짜 좋은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 그 비결을 물어본 코치님은 동료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얼마나 떨어지는데요. 응모하는 거에 비하면 운 좋은 게 아니라고 할걸요?”그는 보고 듣고 알게 된 모든 경품에 응모했다. 당첨 확률이 낮다는 걸 알면서도 시간과 노력을 들여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코치님은 문득 깨달았다. ‘내가 저 사람을 부러워하는 건, 로또를 사지도 않고 당첨되길 바라는 마음과 같구나.’ 그 후로 그녀는 남과 비교하지 않게 되었다고 했다. 운처럼 보였던 일들은, 결국 누군가의 꾸준한 시도 끝에 만들어진 결과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그 작가를 떠올렸다. 그는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자신이 흘린 시간과 노력을 정당하게 돌려받고 있을 뿐이었다. 퇴사할 용기를 냈고 매일 글을 쓰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유튜브 영상을 업로드를 하고 있다. 물론 운도 어느 정도는 작용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운조차, 멈추지 않고 시도했기에 찾아온 것이다.


나는 그처럼 매일 글을 쓰지도 않았고, 정기적으로 영상을 올리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보장된 월급을 꼬박꼬박 받고 있으니 당장은 그보다 불안한 마음도 덜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까지 하던 방식 외에 새로운 시도를 해본 적이 없었다.


그 역시 프리랜서로서의 불안을 글로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도전했고, 나는 그가 만들어낸 결과만을 부러워하고 있었다.

운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게 아니다. 운처럼 보였던 일들은, 결국 누군가의 꾸준한 행동이 만든 결과였다. 남을 부러워하는 대신, 좋은 운이 따라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사람이 될 것이다. 늦더라도 내 속도대로 시도하고, 시도한 것에서 배움을 얻으며, 발 나아갈 것이다.


운이 좋아 보이는 사람은, 어쩌면 더 많은 도전과 실패를 겪은 사람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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