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보다 무섭다는 '권태'를 극복한 10년 차 직장인

미군부대 간호사의 고백

by 희원다움

직장인에게 1, 3, 5년 주기로 슬럼프가 온다는 말은 이제 정설에 가깝다. 나 또한 네 번의 전직을 거치는 동안 그 '마의 3년'을 넘기지 못해 짐을 싸곤 했다. 당시에는 적성의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그것은 업무의 익숙함이 주는 권태를 이겨내지 못한 결과였다.


1년~3년을 보낸 방법

지금 근무하는 미군 부대에서 나는 이전과는 다른 방식을 택했다. 입사 후 1년 반이 지났을 때 대학원에 진학했다. 업무가 손에 익으며 생기기 시작한 여유 시간을 공부로 채웠다.

사실 대단히 유익하게 공부를 했다기보단, 일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는 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몰두하다 보니 권태가 찾아올 틈 없이 마의 3년 차를 통과했다.


3년~5년의 구간을 지나며

간호사라는 직업은 나의 적성과 잘 맞는다. 인체 구조나 생리에 관심이 많고 과학을 좋아하는 내게 이 일은 여전히 흥미롭다. 특히 미군 부대의 인사 시스템은 주도적인 성향의 나에게 적절한 자극제가 되었다.


이곳은 연차가 쌓인다고 자동으로 승진하지 않는다. 원하는 자리가 생기면 공고에 지원하고, 서류를 접수하고, 다시 면접을 거쳐 합격해야만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다.

나는 익숙함이 나태함으로 변하려던 4년 차에 1년짜리 비정규직 승진 자리에 도전했다. 새로운 업무를 배우며 권태를 밀어냈고, 이후 두 번의 도전 끝에 작년부터 예방접종실 책임 간호사가 되었다.


현재 이곳은 나 혼자 전담하여 이끌고 있어, 주도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싶어 하는 내 성향에 딱 맞는 환경이다. 나는 이 과정을 지나며 커리어에는 ‘바꾸는 시점’ 말고 ‘확장하는 구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 확장을 준비하며

물론 이곳에서의 업무도 언젠가는 다시 평범한 일상이 될 것이다. 그때가 오면 다른 도전으로 내 안의 가능성을 시험할 것이다. 나에게 슬럼프는 멈춤이나 쉼이 아니라 나 자신을 확장하라는 신호에 가까웠다.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당신도 아마 ‘그만둘까’가 아니라 ‘다음으로 뭘 해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시점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기가 주는 무료함을 그저 견디고 있는가, 아니면 다음 확장을 위해 스스로를 시험해 볼 준비를 하고 있는가.


뭐라도 해보자,

진심으로 응원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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