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돌리다가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배우 구성환이 나오는 모습을 보았다.
"행복한가요?"라는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예스"라고 대답할 남자, 구성환 배우입니다.
MC 유재석이 그를 이렇게 소개하면서 등장했다.
'나 혼자 산다'에 처음 출연했을 때,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은 건 그의 무해한 일상 덕분이었다.
반려견 꽃분이와 함께하는 사소한 순간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알고 보니 그는 21년 차 배우.
그러나 그 긴 시간 동안 무명의 배우로 살아왔다.
어느 날, 후배들이 물었다.
"어떻게 그 긴 시간을 버텨낼 수 있었어요?"
그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나는 한 번도 버텨낸 적이 없어. 그냥 하루하루 재밌게 살고 즐기다 보니, 어쩌다 타이밍이 맞았던 거야."
무명 시절에도 그는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일을 하며 즐기며 살아왔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즐기는 자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떠올랐다.
구성환 배우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문득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 역시 매일 주어진 삶에 충실하게 임하며, 즐기며 살아왔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웬만하면 망설이지 않았고, 얻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어떤 노력이든 해서 얻어냈다.
그렇다고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는 않았다. 그래서 후회도 없다.
나는 항상 지금 이 순간의 삶에 만족한다.
얼마 전, 시누이와 대화를 나누던 중 이런 질문을 받았다.
"언니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몇 살로 돌아가고 싶어요?"
나는 단번에 대답했다.
"지금이 좋아요.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지금 행복한가요?"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예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삶.
그것은 거창한 성공이나 특별한 순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일상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나는 앞으로도 후회 없이 하루를 살아가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는 당신도, 언젠가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이 참 좋다."
16일 전 허니에게 쓰는 편지
언젠가 우리 허니에게 엄마가 "지금 행복하니?"라고 물었을 때, 허니는 망설임 없이 "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구나. 일상의 삶을 즐기며 행복을 발견할 줄 아는 사람으로서 말이야.
그래서 뒤돌아 보지 않고 후회 없이 살아가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어. 물론 이건 엄마의 바람이지 :)
사랑하는 허니야, 뱃속에 허니를 품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엄마는 무척 행복해!
엄마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어서 고마워, 곧 만나자 우리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