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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캣 Oct 29. 2024

요가는 현재 진행형이다

요가의 매력에 관하여

요가 수업 중 어깨 돌리는 동작에 두 어깨에서 요란한 소리가 났다.

뼈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랄까.

요가 선생님은 그 소리를 들으시더니 꼭 한 번 병원에 가서 체크해 보라고 하셨다.

늘 나던 소리라 나는 딱히 몰랐다.

아, 이게 병원에 갈 일이었나.

좌골신경통으로 예약이 잡혀 있었던지라 어깨도 같이 봐달라고 했다.

의사 선생님은 어깨 초음파를 보시더니 인대가 부어있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또 주사 팍.

아, 어깨 주사가 이렇게 아픈 거였구나.

도수치료도 열심히 받고, 요가도 할 수 있는 선에서 열심히 했다. 오늘은 어깨 올리는 동작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셨다. 전보다 흉추가 많이 열린다고.

오, 칭찬을 받다니.

 기분이 좋다. 지하철을 타도 선 자세의 정열을 체크하게 된다. 아랫배를 조이고 있는지. 지금까지의 요가수업은 나에게 요가수련이라기보다는 몸의 기초를 다지는 일이다.

기초가 무너지면
몸은 움직일수록 역효과다.

의사 선생님도 서는 자세, 앉는 자세 등 기초 자세를 1년 정도 수련하고, 난이도 있는 아사나를 하라고 하신다.  일상에서 내 몸을 의식하는 일이 이렇게  중요한 거였구나. 몸이 힘들지만, 즐겁다.  

요가를 하는 순간만큼은
현재 진행형이다.

요가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에 머무르는 일. 의식은 자연스럽게 몸에 머무르고, 나는 현재에 머무른다. 어깨는 여전히 무겁고, 허리도 여전히 아프다. 바뀐 것이라면 통증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다. 통증이 느껴지면 왜 맨날 아파라는 생각과 함께 확 올라오던 짜증 사이

뭔가 공간이 생겼다.


부정적인 생각 없이 몸의 통증을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요가는 여전히 진행 중이고 나는 여전히 왕초보다. 내가 내려갈 수 있는 깊이와 무관하게, 요가는 내 의식이 내면을 향하게 한다. 그것이 요가의 매력이 아닐까. 

요가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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