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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는 현재 진행형이다

요가의 매력에 관하여

by 유니캣

요가 수업 중 어깨 돌리는 동작에 두 어깨에서 요란한 소리가 났다.

뼈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랄까.

요가 선생님은 그 소리를 들으시더니 꼭 한 번 병원에 가서 체크해 보라고 하셨다.

늘 나던 소리라 나는 딱히 몰랐다.

아, 이게 병원에 갈 일이었나.

좌골신경통으로 예약이 잡혀 있었던지라 어깨도 같이 봐달라고 했다.

의사 선생님은 어깨 초음파를 보시더니 인대가 부어있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또 주사 팍.

아, 어깨 주사가 이렇게 아픈 거였구나.

도수치료도 열심히 받고, 요가도 할 수 있는 선에서 열심히 했다. 오늘은 어깨 올리는 동작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셨다. 전보다 흉추가 많이 열린다고.

오, 칭찬을 받다니.

기분이 좋다. 지하철을 타도 선 자세의 정열을 체크하게 된다. 아랫배를 조이고 있는지. 지금까지의 요가수업은 나에게 요가수련이라기보다는 몸의 기초를 다지는 일이다.

기초가 무너지면
몸은 움직일수록 역효과다.

의사 선생님도 서는 자세, 앉는 자세 등 기초 자세를 1년 정도 수련하고, 난이도 있는 아사나를 하라고 하신다. 일상에서 내 몸을 의식하는 일이 이렇게 중요한 거였구나. 몸이 힘들지만, 즐겁다.

요가를 하는 순간만큼은
현재 진행형이다.

요가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에 머무르는 일. 내 의식은 자연스럽게 몸에 머무르고, 나는 현재에 머무른다. 어깨는 여전히 무겁고, 허리도 여전히 아프다. 바뀐 것이라면 통증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다. 통증이 느껴지면 왜 맨날 아파라는 생각과 함께 확 올라오던 짜증 사이에

뭔가 공간이 생겼다.


부정적인 생각 없이 몸의 통증을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요가는 여전히 진행 중이고 나는 여전히 왕초보다. 내가 내려갈 수 있는 깊이와 무관하게, 요가는 내 의식이 내면을 향하게 한다. 그것이 요가의 매력이 아닐까.

요가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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