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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인순이와의 두 번째 만남

by 달리아 Mar 23. 2024

가수 인순이에 대한 첫 기억은 텔레비전 속에서 '밤이면 밤마다'를 열창하는 모습이었다. 당시 나는 초등학생이었는데, 큰 무대를 꽉 채우는 인순이의 뜨거운 열정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있었다. 그 뒤 중고등학생 때는 mp3에 담긴 '거위의 꿈'이나 '친구여' 등을 들으며 많은 위로를 받았었다.


그 뒤 대학생이 되어 부모님께서 귀농하신 마을에 캄보디아에서 시집온 며느리를 동생 삼아 잘 지낸 덕에 다문화조카들이 생기고 나서, 나는 인순이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되었다. 내 기억 속 늘 당당하고 멋진 인순이가 혼혈아로서 정체성 혼란 등으로 사람들 앞에 서기가 부끄러우셨던 때가 있었다는 인터뷰를 보게 된 것이었다.


그런 아이가 대한민국 대표 가수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여정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그녀의 성공이 더욱 대단해 보였다. 무엇보다 내가 진짜 대단하다고 느꼈던 것은 그녀가 그 성공을 홀로 누린 것이 아니라, 그를 통해 세상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다문화 친구들과 가정을 위해 상담 자격증도 따고, 여러 전문가들과 여러 치유와 성장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해 왔을 뿐 아니라, 직접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학교까지 설립했다. 자신이 겪은 아픔과 고통을 다른 이들이 겪지 않았으면 하는 그 마음은 바로 사랑이 아닐 수 없다.


https://haemillschool.gwe.ms.kr/main.do


그런 인순이가 두 권의 그림책을 내어 사인회를 한다는 소식에 아이 둘을 데리고 광화문 교보문고에 다녀왔다. 가수가 아닌 작가로 인순이를 만난다니 어딘가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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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찾아온 수십, 수백 명의 팬들의 이야기를 모두 경청하고, 눈을 맞춰 공감해 주시고, 아이들이 준비해 간 작은 선물도 너무나 기쁘게 받아주시며, 밝게 사진까지 찍어주시는 모습에서도 어떤 감동이 전해졌다.


사인회에 이은 인순이와의 두 번째 만남은 그림책 낭독회에서였다. 사인회에 참석한 사람들 중 추첨으로 30명을 뽑아 주최했던 행사에 당첨이 된 것이다. 평일 저녁 행사라 학교 근무 후 두 아이 하원도 시키고, 저녁밥까지 차려놓고 길을 나서는데 가슴이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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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로 진행된 낭독회에서는 그림책에 관한 더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림책을 만든 오톨루 출판사는

북스인터내셔널이라는 곳에서 운영하는 곳이었다. 낭독회 전에 대표님께서 잠시 인사를 하셨는데, 아프리카 부룬디라는 곳을 방문하셨을 때 아이들이 그림책 한 권 없이 자라는 것을 보고 그 나라 모국어로 된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들어주고자 만든 단체라고 하셨다. 그 뒤로 25개국 30만 권 그림책을 출판하며,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통해 상상하고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찾아주고자 노력해 오셨다는 것도 감동적이었다.


북스인터내셔널 홈페이지


돈이나 성공을 넘어 더 큰 가치를 추구해 온 출판사와 작가 인순이와의 만남에는 어떤 특별한 시너지가 느껴졌다. 마치 세상을 향한 선한 마음들이 같은 곳을 향해 흐르다가 강줄기처럼 만나 더 깊고 넓어진 강이 되어 흐르는 느낌이었다.


이어진 낭독회에서 인순이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우리가 두 번째로 만난 건 큰 인연이 아닐 수 없다고 하시며 모두를 반겨주셨다. 엄마로, 여자로, 가수로, 유명인으로 살아오시며 경험하셨던 진솔한 이야기와 최근 다녀오셨다는 샨티아고 순례길에서의 경험들을 듣는데 절로 눈물이 났다. 중간중간 반주 없이 읊조리듯, 말을 건네듯 불러주신 노래에는 깊은 울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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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알라딘온라인서점 책소개 이미지출처 : 알라딘온라인서점 책소개 이미지

낭독회에서는 <안녕, 해나>에서는 벌새인 해나가 힘든 밤을 보내며, 밤하늘의 별님을 보는 장면에는 어릴 적 고향인 연천에서 엄마와 은하수와 별을 보던 추억이 담겨있다는 것을, <어떤 여행>은 때론 돌 같았고, 때론 원석 같았던 삶을 걸어오며 함께 해준 팬들과 여러 존재들에 에 대한 감사함을 담았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신이 내게 능력을 주신 이유는
잘 흘려보내라고 하신 것이다.'


라며, 다문화학교인 해밀학교를 10년간 운영해 오신 여정은 너무나 감동이었다. 그동안 6명의 아이가 60여 명으로, 교사는 18명으로 늘어났다고 말씀하시는 표정이 따스하고도 풍요롭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인연이 된 모든 아이들을 가슴으로 품고자하는 엄마 같은 마음이 나의 마음과 깊이 닿아있어 더 큰 공명이 일어났다.


낭독회를 마치고 인사를 드리는데 첫째가 선물로 드린 팔찌를 끼고 계신 것을 보여주셔서 너무나 놀랐다. 아이의 작은 마음도 소중하게 간직해 주시는 그 진심이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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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속에서, 여러 풍파 속에서 원석처럼 다듬어지신 인순이님의 삶과 노래와 글이 어둠 속에 있는 많은 이들에게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삶에서, 어둠 속에서 끝까지 빛을 따라 살아오며, 스타라는 이름에 걸맞게 스스로 빛나게 된 이의 글과 메시지에는 특별한 이 있었다.


이처럼 두 번의 만남을 통해 봄비처럼 내려진 이 사랑을, 이 노래를, 이 빛을, 나는 소중히 담아 세상에 잘 전하고 싶다. 우리가 서로의 빛을 비추고, 밝혀가며,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할 때, 이 세상의 어둠은 사라질 것이라는 믿음 안에서 함께 손을 잡는 마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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