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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사랑이 거봉 Jul 10. 2024

창업일기 7장 3화

동업과 나 홀로 창업

창업을 할 때 동업을 할지 혼자 창업할지 결정하는 것은 중요한 선택이다. 각각의 선택은 장단점이 있으며, 개인의 상황과 목표에 따라 최적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아래에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 동업의 장단점


장점:

1. 자원과 역량의 공유: 동업자는 자금, 아이디어, 기술, 네트워크 등 다양한 자원을 공유할 수 있다. 서로의 강점을 보완할 수 있어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2. 업무 분담: 사업의 다양한 업무를 분담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각자의 전문성을 활용해 역할을 분담할 수 있다.


3. 위험 분담: 재정적 부담과 사업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어 개인의 부담이 줄어든다.


4. 의사 결정 지원: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동업자의 의견을 듣고 협의할 수 있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단점:

1. 의견 충돌: 동업자 간의 의견 차이나 갈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사업 운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2. 수익 분배: 사업이 성공하더라도 수익을 동업자와 나눠야 하므로 개인의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


3. 책임 분담: 동업자의 실수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4. 의사 결정 지연: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동업자 간의 협의 과정이 길어져 의사 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


- 나 홀로 창업의 장단점


장점:

1. 완전한 통제권: 모든 결정을 직접 내릴 수 있어 사업 운영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가질 수 있다.


2. 수익 독점: 사업이 성공할 경우 수익을 독점할 수 있어 개인적인 재정적 보상이 크다.


3. 유연성: 사업 운영 방식이나 방향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4. 신속한 의사 결정: 의사 결정 과정이 간단하고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단점:

1. 자원 제한: 자금, 기술, 네트워크 등 필요한 자원을 혼자서 모두 감당해야 하므로 자원 부족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2. 업무 부담: 모든 업무를 혼자서 처리해야 하므로 업무 부담이 크고,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다.


3. 위험 부담: 사업 실패 시 모든 재정적 부담과 리스크를 혼자 감당해야 한다.


4. 외로움과 고립감: 혼자서 모든 결정을 내리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므로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낄 수 있다.


- 결론


동업과 나 홀로 창업 중 어느 것이 유리한지는 개인의 성향, 사업 아이디어, 재정 상태, 네트워크, 그리고 목표 등에 따라 다르다. 동업을 선택할 경우 신뢰할 수 있는 동업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며, 명확한 역할 분담과 책임 소재를 정리해 둬야 한다.


나 홀로 창업을 선택할 경우 충분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하며, 필요한 경우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 보충설명


필자가 있는 사무실의 같은 층과 인근 건물에는 중소규모의 영세사업자들이 즐비하다.

대부분 한두 명이 4~14평의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다.

번듯한 사무실이 많지만, 임대료가 저렴하고 짐을 잔뜩 쌓아놓은 창고형 사무실도 있다.

 

사무실을 오픈하고 2년이 되어가다 보니 자주 눈길이 마주치거나 오고 가다 만나는 사장님들의 모습이 눈에 익는다.

다들 편한 복장에 항상 분주한 모습이다.


필자 사무실의 맞은편에는 1인(의료기기), 오른쪽 옆 사무실은 1인(정밀기계), 뒷 사무실은 2인(건설업), 복도 쪽 사무실도 2인(인력공급)이 근무하고 있다.


백발이 성성하신 분도 있고 짙게 염색했거나 머리숱이 듬성듬성한 60~70대의 사장님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아마도 예전부터 해오던 일을 수십 년째 하는 분들로 보이고, 필자처럼 최근에 사업에 뛰어든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종종 30~50대 젊은 층도 보이는데 최근까지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IT나 인터넷 판매, 금융업 등 벤처기업에 종사하는 듯하다.

또한 의료기기나 의료용품 분야도 제법 눈에 띄는 편이다.


그들은 뭔가 매출을 올리고 있기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을 것이고, 본인들 소득도 챙겨갈 것이다. 나이가 들었어도 야근을 하고 주말에 출근하는 들도 제법 있다.


복도에는 비좁은 사무실에 다 넣어두지 못한 물건들이 쌓여있거나 택배나 배송 카트의 바퀴 굴러가는 소리로 시끄럽지만 뭔지 모를 사람 냄새가 나서 크게 개의하지는 않는다.


각 층 구석이나 후미진 곳에는 아직 쓸만한 책상과 의자 등 사무집기가 경고문과 함께 먼지를 뒤집어쓴 채 방치되어 있다.


개업축하 화분이 멀쩡한 걸 보면 푸른 꿈을 안고 창업했다가 일이 안 풀려 야반도주했거나, 피치 못할 사정상 폐업신고를 했을 것이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그 빈도는 더 높아졌고 그 여파인지 공실(空室)이 제법 눈에 많이 띈다.


필자는 한때 수입도 없는데 사무실을 계속 나가면서 기약 없이 일을 하는 자신의 모습이 한심해 보이기도 했고, 고독해 보이기도 했다. 또 앞날이 두렵기도 했다. 괜히 창업을 했나 후회도 들었다.


특히 혼자서 불규칙한 시간대에 점심을 먹으러 갈 때마다 외롭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하루종일 한마디를 안 하는 날도 있었다.

한국의 직장시절에는 전혀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지만, 예전 중국에 단신부임하던 시절에는 흔했던 나날들을 20년 지나고서 다시 겪고 있다.


점심 식사는 그냥 한 끼 때우는 거라고 자위하면서 20분 만에 후다닥 해치우고 옥상 정원으로 산보를 가거나 복도를 서너 바퀴 걷고 건물 내 서점이나 잡화점에 들러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커피를 시켜놓고 물끄러미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거나 쓸데없이 안경점에 가기도 하고, 은행, 문방구, 우체국에 다녀오며 1인 3역을 하기도 한다.


아직은 직원 뽑을 상황도 아니어서, 5인 이상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대단하다고 느낀다.

나도 법인세를 두둑이 내면서 고용을 창출하고 싶다.


그런데 그런 모습보다는, 중요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 즉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할 때가 더 곤혹스러웠다. 그것은 나 홀로 창업을 선택한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동업이 훨씬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사실 혼자서 창업을 했지만 찾아보면 조력자는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배우자도 있고 다른 주주도 있으며, 예전에 다니던 회사의 동료도 있다.


법무사, 세무사, 은행의 창구 직원도 묻는 만큼 성심성의껏 조언을 해준다.

VC 투자자나 거래선에 허심탄회하게 물어볼 수도 있고, 학교 동창과 선후배들도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물론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온 해외의 동료들도 있다.


눈을 더 크게 떠서 시야를 넓혀보면 아버지와 형제들, 처가 식구들 같은 가족도 다 가까운 조력자들이다.

든든한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존재들이다.


나 홀로 창업이라 해서 혼자서 고민할 필요는 없다.

또 동업이라 해서 늘 갈등 요소가 많은 것도 아니다.


주어진 형편에 따라 판단하면 되고, 자기 하기 나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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