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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RFM

인간관계에도 RFM이 필요!

by 글사랑이 조동표

은퇴 후 RFM

- 은퇴 후 인간관계에도 RFM이 필요하다


기업 경영에서 고객관리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지표로 RFM이 있다.

RFM은, Recency(최근성), Frequency(빈도), Monetary(금액).


, 마지막으로 구매한 시점, 얼마나 자주 구매하는지, 그리고 얼마를 쓰는지를 기준으로 가치 있는 고객을 선별한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 관계에도 이런 기준이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 직장 시절의 관계, 은퇴 이후의 관계


직장에 있을 때 인간관계는 업무와 얽혀 있다.

회의, 보고, 출장, 회식...

얼마나 자주 만났는지가 친밀도의 척도가 되고, 얼마나 큰 프로젝트를 함께 했는지가 관계의 ‘금액’처럼 작용한다.


하지만 은퇴 후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자연스럽게 끊기는 관계가 많고, 남는 관계는 손에 꼽을 만큼 줄어든다.

이때는 단순히 ‘얼마나 자주 보는지’보다,

‘만남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가 훨씬 중요해진다.


- 인간관계용 RFM


그래서 나는 은퇴 후 인간관계의 RFM을 이렇게 바꿔본다.


1. R: Relevance(관련성)

지금 내 삶과 관심사에 맞닿아 있는가?

건강, 취미, 가치관이 겹치면 대화와 만남이 자연스럽다.


2. F: Fulfillment(충만감)

그 사람과 만나고 나면 마음이 채워지는가, 아니면 소모되는가?

은퇴 후에는 에너지를 주는 관계가 훨씬 소중하다.


3. M: Mutuality(상호성)

주고받음이 균형 잡혀 있는가?

한쪽이 일방적으로 베풀거나 요구하면 관계는 금세 기울어진다.

- ‘정서적 수익률’을 보는 눈


기업은 금액으로 고객 가치를 판단하지만,

은퇴 후 우리는 정서적 수익률을 본다.

그 사람과의 시간이 나의 하루를 조금 더 단단하게,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지.


인생의 후반전에는, 수많은 인맥보다 손에 꼽는 ‘고객’, 아니 동반자가 훨씬 중요하다.

RFM은 숫자가 아니라 마음의 체온으로 재는 것이다.



*이미지: 구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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