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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잔 속 코냑 한 방울의 철학

횡설수설

by 글사랑이 조동표

- 커피잔 속 코냑 한 방울의 철학


50년간 환자들의 심장을 진찰해 온 한 의사가 있었다.

그의 결론은 단순했다.

“나이가 들면, 휴식을 취하고, 맛있는 음식을 맘껏 먹고, 커피에 코냑을 한 방울 떨어뜨려 마시며, 가는 그 시간까지 먹다 죽으면 그게 복이다.”


처음엔 농담처럼 들렸지만, 그의 말에는 삶의 본질이 숨어 있었다.

이 의사는 올해 80세다. 산세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자연을 벗 삼아 사는 사람.

그의 아내는 평생 건강식만 먹으며 살다가, 70도 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담담히 말한다.

“건강식이든 뭐든, 결국은 운명이 데려가는 거지.”


- 운동은 심장에만 좋다?


많은 사람들이 심혈관 운동이 수명을 연장한다고 믿지만, 그는 고개를 젓는다.

운동은 박동을 강하게 할 뿐, 노화를 멈추진 못한다는 것.

60세 이후에는 무리한 운동보다 낮잠이 낫고, 산을 오르기보다 산을 바라보는 편이 낫다고 했다.

말속에는 “몸을 아끼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 술과 음식, 그리고 즐거움


그는 와인, 코냑, 브랜디, 막걸리, 맥주... 다 좋다고 했다.

곡식과 과일로 만든 술이 몸에 나쁠 리 없으며, “적당히 마시고 즐기는 것”이 인생의 풍류라고 했다.

튀김, 바비큐, 초콜릿도 마찬가지다.

무엇이 몸에 좋고 나쁘다는 말보다, “과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건강식만 먹던 사람이 가끔 라면을 먹고 속이 불편하다면, 그것은 음식 탓이 아니라 자신의 적응력 문제라는 것이다.


- 오래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


그가 예로 든 사례들은 흥미롭다.

러닝머신 발명가는 54세에 세상을 떠났고, 헬스클럽 창시자는 57세, 세계 보디빌딩 챔피언은 41세.

반면 치킨 KFC의 창업자는 94세, 담배 제조업자는 102세, 코냑의 발명가는 98세까지 살았다.

운동이나 절제만이 답이 아니라는 얘기다.


- 거북이의 속도


그의 철학은 거북이의 삶과 닮아 있다.

토끼처럼 뛰며 사는 대신, 느리게, 천천히, 그러나 오래.

나이를 먹을수록 '정설'보다 자신만의 건강법을 찾아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인명은 재천. 강박에서 벗어나, 지금의 삶을 즐겨라.”


- 카르페 디엠의 재발견


예전에는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이 허세처럼 들렸지만, 그는 이제 그것이 진리임을 안다.

자신의 체질을 알고, 거기에 맞춰 사는 것.

휴식과 음식, 음악과 자연, 그리고 한 잔의 커피 속 코냑 한 방울.

그것이 그가 발견한 장수의 비밀이자, 인생을 즐기는 법이었다.


이 글을 다 쓰고 나니, 저도 오늘 저녁엔 커피에 코냑 한 방울을 넣어 마시고 싶어 집니다.

아마 그 맛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오늘을 사는 맛’일 겁니다.



*이미지: 네이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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