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는 것

by 봄플

하루 이틀 지켜보면서 '어제만, 오늘만, 내일만 보아도 상관없겠지'라고 생각하다가, 어느새 작년도 올해도 내년까지 이어진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조금씩 희망이라는 것을 품어본다. 희망은 절망 속에서 안개와 함께 가능성만을 품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현실을 말한다.

기다림은 지속되지만 결론은 보이지 않는다.

1년, 2년쯤이야 가족과 지인들도 "그럴 수 있다"라고 말하지만, 5년, 10년이 되어가면 주변의 시선과 분위기부터 달라진다.

기나긴 시간의 기다림은 점차 원망과 분노로 변한다. 깊은 마음일수록 짐과 같은 무게는 점점 더 늘어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보다 원망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원망을 하면서까지 살아야 하는 걸까? 이 길이 아니더라도 많은 길들이 있을 텐데'라고 생각하며 결국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나서는 타인도 나와 같은 길을 걸을까 봐 노심초사하고 신경 쓰이게 된다. 그 마음을 잘 알기에 염려하게 된다.

이런 생각은 '사랑'이라고 치부하는 것들에 더욱 적용된다. 특히 상대방도 모르게 누군가가 상대방을 사랑할 때 말이다.

긴 시간 지켜보며 견뎠을 것을 생각하면, 나 역시 그렇게 살아왔던 건 아닐까 생각한다.

차라리 "3년이 지나도, 5년이 지나도 우린 만날 수 없다"라고 선을 그어주면 시간이라도 낭비하지 않을 텐데 말이다.

그래서 대답은 빠르고 확실하게 지켜주는 것이 오히려 배려이고 감사한 일이 아닐까 싶다. 미련이 남아도 답을 알고 다른 길을 택하면 되니까.

용기 있는 사람은 답을 하고, 인생을 회피하는 사람은 타인도 자신과 같이 대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원망만 늘어나고, 막상 이루어졌다 한들 기쁘지 않다.


마치 벚꽃만 피기를 긴 시간 속에 기다리면서,

수없이 기다리며 수없이 상상한 시간들 때문에

막상 꽃이 피어나더라도 설레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2025.12.12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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