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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 "우리는 별의 재로 이루어져 있다"

별빛을 바라볼 때, 나는 얼마나 먼 과거와 만나는 걸까요?

by 룡하

특히 세이건은 인간과 별의 연결성을 강조하며, "우리는 별의 재로 이루어져 있다(We are made of star stuff)"라는 유명한 표현을 남겼다. 이는 인간이 별에서 생성된 원소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과학적 사실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문장은 그의 저서 코스모스에 수록되어 있다. 인간과 우주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탐구하며 대중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세이건은 인간이 우주와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우주의 일부임을 설명하며, "우리는 우주의 일부이며, 우주는 우리 안에 있다(We are a way for the cosmos to know itself)"라는 말을 남겼다. 이는 그의 사상을 대표하는 말로, 인간과 우주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또 '기후 변화 경고와 인류의 책임'이라는 무거운 화두도 던졌다.


출처 : 이종화, "[우주칼럼] 인류에게 우주 설명한 천재 과학자 '칼 세이건' 5W1H...그가 지구인에게 남긴 것, 뉴스스페이스, 2024.11.09, https://www.newsspace.kr/news/article.html?no=4476


빛은 우주에서 속도가 가장 빠르다. 1초에 30만㎞ 정도를 날아간다. 1초 동안 지구를 일곱 바퀴 반이나 돌 수 있는 빠르기다. 지구에서 달을 향해 레이저를 쏘면 약 1.3초 만에 달 표면에 도달한다. 하지만 태양에서 만들어진 빛이 지구에 도착하려면 우주 공간을 약 8분 동안 날아와야 한다. 즉, 우리가 보고 있는 태양은 항상 8분 전의 모습인 셈이다.


같은 원리로, 우리가 밤에 보는 별과 은하는 모두 까마득한 과거의 모습이다. 수십 년~수십 억년 전 머나먼 별이나 은하에서 출발한 빛이 이제서야 지구에 도착해 우리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따라서 천문학자들은 ‘천체망원경’이라는 이름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빛의 세계로 돌아가 우주 역사를 규명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고재현, "[고재현 교수의 빛으로 보는 세상] 빛의 속도와 8분전의 태양", 한국일보, 2005.04.21,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0504210029724903


뉴턴과 아인슈타인은 우주가 정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주는 한순간도 가만있지 않았다. 우주는 항상 팽창하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팽창하는 우주가 시간의 기원에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일까. 팽창하는 우주를 시간적으로 거꾸로 돌리면 어떻게 될까. 과거에는 지금의 우주보다 작은 우주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생각해 낼 수있고, 결국 우주가 탄생했던 시점이 있다고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허블이 팽창하는 우주를 관찰했을 당시, 우주의 나이는 약 40억 살로 추정됐다. 당시 이런 수치는 어마어마하게 긴 시간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허블이 우주의 나이를 발견한지 100년도 채 되지 않은 현재에 추정하는 우주의 나이는 약 1백 37억 살이다. 과학자는 우주탄생 이전에는 시간도 공간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에 바로 이 우주의 나이가 시간의 나이다.


출처 : 홍진석, "우주탄생과 시간의 비밀 - ‘시간’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경북대학교 신문방송사, 2010.08.28, https://www.knupresscenter.com/news/articleView.html?idxno=14446



오늘 밤 우리가 보는 별빛은

사실 지금의 빛이 아닙니다.

몇 년 전, 몇 백 년 전, 혹은 수천 년 전에

출발한 빛이 이제야 도착한 것입니다.

별을 본다는 것은 과거를 보는 일입니다.

밤하늘을 올려다볼 때,

나는 현재에 있으면서 동시에

과거와 마주하는 존재가 됩니다.



칼 세이건, "우리는 별의 재로 이루어져 있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은 “우리는 별의 재로 이루어져 있다(We are made of star stuff)”고 했습니다.

별빛은 단순한 빛이 아니라,

우리의 기원과 연결된 시간의 흔적입니다.
즉, 별을 보는 순간,

우리는 자신이 우주의 역사 속에 있음을

직관적으로 체험합니다.



생활 속 실천


밤하늘의 별 하나를 고르고,

그 빛이 몇 년 전 혹은 몇 천 년 전에

출발했을지를 검색해 보세요.
그 순간, 나는 단순한 ‘지금 여기의 나’가 아니라,

우주적 시간 속에서 존재하는 나임을 알게 됩니다.



더 큰 자아로 살아가기


나의 존재는 ‘나’를 넘어,
이미 세상 전체와 함께 숨 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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