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제가 1박 2일을 찍을 때만 해도 이거로 편집을(디지베타 편집기) 하던 시절이에요. 그러면 소스 테이프를 한 처음엔 5개씩 쌓아놓는데 나중엔 사람이 욕심이 있으니까 카메라 감독님을 더 부르는 거 야. 왜냐면 아까우니까. 이렇게도 찍고 싶고 저렇게도 찍고 싶고. 그러면 이게 소스 테이프가 점점 늘 어나는 거예요. 10개, 15개 나중에는 20개씩 가요. 그때도 그 생각을 했거든요. 아 이거 너무 많다. 소 스가 이거 너무 과하게 찍었다. 이렇게 찍지 않아야 되는데 안 찍자니 또 불안하고 놓치는 그림이 있을까 봐.
근데 이게 어느 순간 컴퓨터로 딱 바뀌고 진짜 광명을 본 거에요. 드디어 밤샘은 없어졌다. 밤샘은 안녕. 신세계가 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야. 인간이 얼마나 우둔한지 알아요? 여기 20개 쌓아뒀잖아. 컴퓨터가 돼서 편해졌잖아. 그래서 다들 시간이 남아야 되잖아. 애들이 1박 2일을 할 때 하루 밤샜는 데 지금 이틀 밤새. 소스를 150개씩 찍어. 옛날에 소스가 10개, 20개였단 말이에요. 요즘 한번 예를 들어 소위 말하는 리얼리티 쇼 서진이네나 삼시 세 끼나 그런 것들이 설치되는 카메라들을 다 하면 100 대 이상이 들어가요. 그러면 100대 이상의 소스가 옛날 디지털 편집기였으면 여기에 150개의 테이프가 쌓여 있는 거야. 근데 이걸 누구를 욕할 수도 없는 게, 인간이 그렇게 지들이 그렇게 만든 거야. PD들이
가짜 노동의 시대에 사람들은 자기 하는 일에서 자신을 인식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애초에 노동 안에 서 자신을 발견하는 게 불가능하거나, 뭔가 잘못되었음을 인식하고 조치를 취하는 데 필요한 자기 인 식 개발이 불가능한 방식으로 노동이 설정되었기 때문이다. (중략) [안다는 사실을 모르는]이라는 문 구인데, 즉 이 경우가 주로 가짜 노동을 만든다.(중략) 우리가 일 속에서 자신을 인지하지 못함에도 불 구하고 너무나 오랫동안 해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것]은 우리로부터 이질적인 것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