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언디 UnD Aug 07. 2024

뉴욕 사람들 이야기 두번째. 디자이너 C

People living in New York

먼저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름과 지금 하는 일 등 자신에 대해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First, please introduce yourself briefly like your name and what you're doing, and more as you want.


  안녕하세요. 저는 비주얼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C라고 합니다. 현재 회사에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제 디자인 브랜드를 만드는 걸 꿈꾸고 있어요. 이 회사에 근무하는 것이 창업과 관련해서 기업 운영, 소비자 행동 등에 대해 배우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해요. 저만의 브랜드 설립을 장기적인 목표로 두고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배우고 경험을 쌓는 중이랍니다.

   I'm C, a visual designer. While I'm passionate about my work at current company, my ultimate goal is to launch my own design brand. I see here as a valuable learning experience, providing insights into business operations, consumer behavior, and other essential aspects of entrepreneurship. Building my brand is a long-term ambition, but I'm committed to gaining the necessary knowledge and experience to make it a reality.



당신의 어린 시절의 꿈은 무엇이었나요? 현재 그 꿈에 얼마나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나요?

What was your dream in your young ages? and how do you think yourself now is near to what you hoped for.


    저는 10대였을 때, 저희 어머니가 그러셨던 것처럼 넓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세 명의 아이와 개 두 마리를 키우는 가정 주부가 되고 싶었어요. 집을 예쁘게 꾸미고, 가족들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해주고, 아이를 기르는 일에 전념하는 삶을 꿈꿨었죠. 근데 삶은 제가 예상한 것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왔어요. 저는 아직 결혼을 하지도, 가족을 꾸리지도 않았고, 털부숭이들과 지내고 싶었던 바람은 고양이 한 마리로 만족해야 했죠. 마당이 있는 집 대신 아파트에서 살고 있고, 경비원이 지키지 않는 마당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서도 비로소 알게 됐어요.

제가 상상하던 삶과 현재 살아가는 삶은 꽤 차이가 있지만,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주는 기쁨도 누릴 수 있게 됐어요. 즉흥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좋고, 삶의 경로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 만족스러워요. 한번도 이렇게 살아야겠다고 계획한 적은 없지만, 지금의 제 인생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해요.

    When I was in my teenage years, I dreamed of being a stay-at-home mom with three kids, two dogs, and a spacious yard filled with laughter and play, much like the life my own mother led. I envisioned myself decorating a cozy home, cooking delicious meals for my family, and living a life focused on nurturing.

Life, however, has taken an unexpected turn. I'm not married, haven't started a family yet, and my furry companion is a single cat instead of two dogs. Instead of a house with a yard, I live in an apartment, and I've discovered a surprising fear of unfenced yards without security guards.

While my current life may be different from what I once imagined, I've come to embrace its unexpected joys. I love the freedom to make impulsive choices and the ability to change course whenever I please. It's a life I never planned, but one I wouldn't trade for anything.


뉴욕에 얼마나 오래 살았나요? 뉴욕에 사는 것의 장점과 단점 한 가지를 말해주거나, 뉴욕에 산다는 것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How long have you lived in NY? What is the best thing and the worst thing living here?, Or What it means to live in NY to you?


    뉴욕에서 10년 정도 생활한 뒤 지금은 다른 도시로 이사를 했지만, 여전히 제게 의미있는 질문이네요. 저는 뉴욕의 활기찬 예술 세계와 컬쳐 씬을 사랑해요. 하지만 거리에서 항상 맡을 수 있는 오줌 냄새는 정말 싫어합니다. 뉴욕에 산다는 건, 정말 매력적이지만 흠이 있는 파트너와 애증관계로 지내는 것과 비슷해요. 뉴욕을 사랑하려면 이런 뉴욕의 어두운 면까지 껴안아야 하죠.

    Even though I no longer live in New York after a decade there, this question still resonates with me. I loved the city's vibrant arts and culture scene, but I hated the ever-present smell of urine. Living in New York was like a love-hate relationship with a charming but flawed partner, who’s got a darker side you have to embrace.


뉴욕을 맛보기 가장 좋은 계절은 언제인가요?

What is the best season of the year in NY as you think?


    겨울

    Winter


지난 주 동안 당신을 기뻐서 날뛰게 한 일이 있나요? 없다면 당신을 미소지게 한 일은 무엇인가요?

Did anything happen in the past week that made you jump for joy? If not, what made you smile?


    네, 바로 오늘 일어난 일인데요. 현재 바르셀로나 대성당 근처에서 머물면서 원격 근무를 하고 있어요. 잠깐 쉬려고 외출을 했는데 기쁨에 찬 표정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맨발의 길거리 음악가를 보게 됐어요. 그 음악가는 청중들과 따스하게 소통하면서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정적인 연주를 들려주고 있었어요. 기부를 받기 위한 용도로 바이올린 케이스를 열어두었지만, 그다지 많은 사람들이 팁을 주지는 않은 상태였어요. 그 때, 갑자기 노숙자 한 사람이 음악가에게 다가가서 돈을 달라고 구걸했어요. 망설임 없이, 음악가는 손에 가득히 동전을 쥐여주고 담배를 주더라구요. 그 순간에 그의 얼굴은 만족과 여유로움으로 가득 차 있었답니다. 이기심없고,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장인 정신을 가진 그 음악가를 목격하고 나서 제 마음은 알 수 없는 기쁨으로 가득 찼어요. 별스럽지 않은 순간이었지만 오늘 하루를 뜻깊은 날로 만들어주고, 타인과 교감하고 베푸는 것의 힘을 깨닫게 해준 것 같아요.

    Yes! It happened just today. I'm currently working remotely from Barcelona, staying near Cathedral of Barcelona. As I was taking a break, I encountered a barefoot street musician playing the violin with an infectious joy and smile. He interacted warmly with the audience, and shared his passion for music with everyone present. Although his violin case was open for donations, not many people contributed. Then, a homeless man approached him and asked for money. Without hesitation, the musician offered the man a handful of pennies and a cigar, his face glowing with contentment and generosity. Witnessing this act of selflessness and the musician's genuine love for his craft filled my heart with joy. It was a simple moment, but it truly made my day and reminded me of the beauty in human connection and the power of sharing.


보통 어떻게 친구를 사귀나요?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은 어떤 유형의 사람들인가요? 가깝게 지내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있나요? 뉴욕에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어떻게 관계 맺고 지내는 것 같나요?

How do you make friends? Which type of person do you want to get close? or is there any type of person you don't want to get close specifically? How do you see people in NY make relationship with others?


    저는 친구를 쉽게 사귀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대신에 친구인 사람들과 관계를 깊게 가져가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 정도면 저에겐 충분해요. 우정은 예기치 못한 순간에 생겨날 때도 있지만, 보통은 어느 정도 알아온 사람과 공감어린 대화를 나눌 때 쌓이는 것 같아요. 이성적인 결정이라기보다는 직관적인 느낌에 가깝다고 할까요. 제 우선순위는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에요. 되도록 다른 사람들의 가십은 하지 않으려고 해요. 다른 사람들도 저에 대해서 가십을 할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배웠기 때문이에요.

    I’m not particularly skilled at making new friends. Instead, I prefer to focus on deepening the connections I already have with existing friends. For me, that's more than enough. Occasionally, friendships do blossom unexpectedly, often through casual conversations that reveal a shared connection with someone I've known for a while. It's more of an intuitive feeling than a rational decision.  My priority is to maintain close relationships with people I genuinely care about. I try to avoid those who engage in gossip, having learned the hard way that they are likely to gossip about me as well.


당신의 삶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요? 구체적인 목표를 말해주셔도 좋고 삶의 가치관에 대해 설명해주셔도 좋습니다.

What is your core values of life? you can present with specific goals or just describe your life perspective.


    제가 생각하는 삶의 핵심 가치는 '변화'에요. 변화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오랫동안 탐구했고, 결국 그건 오늘날의 내가 될 수 있도록 해준 원동력이자, 미래의 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힘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수많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맞춰가기 위해 내 자신이 변화할 필요가 있는 게 무엇인지 계속 고민해 왔거든요. 오늘 이 순간까지도요. 그런 시간들이 쌓여서 이제는 내 자신을 잘 돌볼 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 이제는 미래를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를 생각해보고 있어요.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가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는 것일지, 현재 내 자신을 더 깊이 탐구하고 미세하게 조정해서 더 나은 버전의 내가 되는 것일지, 이런 질문들이 다음 단계의 성장을 위해 요즘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에요.

    My core value is "transformation." I've spent a lot of time exploring what transformation and change mean to me personally, as they've been the driving forces behind who I am today and who I'll become in the future. Throughout my life, I've constantly adapted to new environments, seeking parts of myself that needed to change in order to fit in. This pattern continued until today.  Now that the accumulation of these transformations has shaped me into someone I'm content with and capable of taking care of myself, I'm reconsidering what transformation means for my future. Does it involve a complete metamorphosis into a different person with entirely new values? Or does it mean delving deeper into my current self and making subtle adjustments that will lead to a better version of who I already am? These are the questions I'm now contemplating as I navigate this next phase of personal growth.


언제 스스로에 대해 자부심이나 성취감을 느끼나요?

When do you feel proud of yourself or sense of accomplishment?


    식습관을 잘 관리하고 건강한 체중을 유지할 때 일종의 성취감을 느껴요. 저는 음식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체중을 감량하면 대성공한 기분이 들어요. 가끔 스트레스 받거나 하면 과식을 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제 자신에게 실망하기도 해요. 체중 하나 관리 못하다니 좌절감이 들기도 하고요. 최근에 제 원래 체중에 가까워질 정도로 체중 감량을 했어요. 먹는 거를 통제하기 보다는 더 건강한 메뉴를 고르고 운동을 더 하는 것에 집중했더니 효과가 더 좋았고 스스로 자랑스러움을 느꼈답니다!

    I feel a sense of accomplishment when I successfully manage my eating habits and maintain a healthy weight. It's a constant challenge due to my deep love of food, and losing even a small amount can feel like a major victory.  Sometimes, I feel disappointed in myself for not being able to resist overeating, especially when I realize it's stress-related. It is very frustrating when I feel unable to control even my own weight.  I recently lost weight and got closer to my original shape. Instead of focusing on controlling my food intake, I focused on eating healthier options and exercising more, and it seems to have worked and I feel proud of myself!


사람들은 어떤 대상이나 상황을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 합니다. 당신의 경우는 어떤가요?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People tend to be afraid of something or of facing some kind of situations. How about you? Could you tell me what the most dreadful thing to you is?


    상실의 두려움이 저에겐 가장 커요. 제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들을 잃게 될까봐 불안한 마음이 들어요. 제 직업, 사랑하는 사람들, 우리 고양이, 부와 건강까지도요. 이런 두려움은 소중한 것 때문에 느끼는 감사함에서 뻗어나오는 것이죠. 계속해서 마주해야 할 두려움이기에 부정적인 감정을 넘어서서 제가 받은 축복에 대해서 감사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떤 것을 잃게 되더라도 미래가 뒤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감사하는 태도가 지금 내 삶을 더 풍성하게 해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상기시켜 줘요.

    The fear of loss affects me apparently. The anxiety surrounding the potential loss of everything I cherish: my job, loved ones, my cat, wealth, even health. This fear stems from the immense gratitude I feel for having all these precious things in my life. While it's an ongoing battle, I strive to overcome this negativity and focus on cultivating gratitude for the blessings I've received. I remind myself that dwelling on potential losses won't change the future, but embracing gratitude can enrich my present.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뉴욕에서 살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원은 무엇인가요?

In your opinion, what are the most important resources for living in New York?


    예술 그리고 문화

    Art and Culture


"나는 스스로를 위로하는 법을 알고 있다." 그렇다 or 아니다? 만약 당신이 그 방법을 안다면 알려줄 수 있나요?

"I know how to comfort myself." Yes or No? If you know how to comfort yourself, please tell me what it is.


    그렇다. 내 머릿 속에 지우개가 있다고 상상하고 저를 불편하게 하는 생각들을 지워보려고 해요.

    Yes, I have an imaginary eraser in my head, and just try to erase whatever discomforts me


10년 전으로 돌아가 나에게 뭔갈 말해줄 수 있다면 뭐라고 말하고 싶나요?

If you could go back in time and tell your 10 years youger self anything, what would it be?


    실수하게 될까봐 걱정하지말구, 네 마음의 움직임을 따라가기를. 여행하고, 배우고, 사랑하고, 싸우고, 지기도 하고, 삶이 안겨주는 모든 것을 경험해 봐.

    Don’t worry about making mistakes, and follow what your heard tells you to do. Travel, learn, love, fight, lose, and experience everything life has to offer.


이전 질문과 반대로, 10년 후 내 자신에 해주고 싶은 말은요?

Opposite from the previous question, what do you want to tell your future self in 10 years?


    행복해? 사랑하며 살고 있어? 여전히 꿈 꾸며 살고 있니?

    Are you happy? Is love in your life? Do you still dare to dream?



                    

이전 06화 그렇게, 다시 만난 뉴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