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루 나무의 위로

by 윤슬

오늘 아침, 창가를 스치는 바람이 나뭇잎 사이로 살며시 춤을 추었다.


햇살은 가지 사이로 부드럽게 스며들어 잎사귀마다 작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하루의 걱정을 씻어내는 듯했다.


나는 캐모마일 차를 손에 들고 창가에 앉아 그 장면을 천천히 음미했다.


허브 향이 코끝에 스며들고, 새들의 지저귐과 멀리서 들려오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마음속 고요가 깊어졌다.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비바람을 견디는 나무처럼 우리도 가끔 현실에 갇혀 절망하지만 항상 햇빛을 그리워하며 위로 나아간다.


멀리서 들려오는 아이들 웃음소리와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의 사그락 소리는 오늘 하루를 천천히 시작하라는 작은 신호 같았다.


나는 간단히 준비를 하고 동네 산책을 나갔다.

길가의 나무들을 지나며 그들이 살아온 흔적과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삶의 숨결 속에서, 사람도 뿌리내린 나무처럼 조용히 버틴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기 속에는 아직 여름의 노래가 남아 있지만, 가을은 잎사귀 끝에서 살며시 속삭이고 있었다.


두 계절이 맞닿은 순간, 시간은 조용히 흐른다.


손끝에 닿는 따스한 차의 온기, 온몸에 퍼지는 아침 햇살, 흔들리는 나뭇잎 하나하나가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 나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다.


단단한 뿌리를 가진 나무처럼, 나도 자연 속에서 오늘을 살아낼 힘을 얻는다.


돌아오는 길, 나는 나무 한 그루 앞에 잠시 멈춰 섰다.


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빛과 그림자, 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잎사귀, 허브티 향이 남은 잔의 따스함까지. 오늘 하루는 그렇게, 나무와 바람과 함께 숨 쉬며 시작되었다.


그 순간, 아침의 평온과 나무의 위로가 마음속 깊이 스며들어, 오늘 하루 나를 조용히 지켜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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