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는 동물을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겁이 많은 편이라 친숙하지 않은 동물이나 큰 동물은 겁을 낸다. 덕분에 동물원도 자주 갔는데 귀여운 새끼 토끼나 강아지, 고양이는 예뻐하면서도 낯선 동물들은 경계를 하곤했다. 요즘은 체험형 동물원이 많이 있어서 동물들에게 먹이도 주고 쓰다듬어도 보는 작은 동물원도 많이 있다. (하지만 사실 동물들이 아무때나 자꾸 음식을 먹고 귀찮게 하는게 싫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녀오더라도 그런 이야기를 꼭 해주려고하고 있다. ) 어릴땐 아이가 겁이 많아 지켜보기만 할뿐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해서 내가 더 용기있는척 뱀도 만져보고 했었다. 사실 나도 그런 걸 무서워 해서 용감한척 시범을 보이면서도 머리가 쭈뼛거렸던 기억이 난다. 세상에 대해 조금 더 용기를 내고 두려워만 하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사실은 내가 그러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다고 아이가 뱀을 만지진 않았지만 지나서는 뱀이 무서운게 아니구나 했던거 같다. 몇년이 지나서는 나중에는 만져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해보지 않았던 일도 하게되고 어렵던 일도 대수롭지 않게 되는것도 있다. 신기하게도 아이앞에서 용기를 내게되는것이다. 그것처럼 아이도 나도 무서워만 말고 좀더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