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양념에 비유한다면
맛있는 만남이 있었다.
모두가 담백하고 따뜻한 맛있는 비빔밥처럼 근사한 만남을 하면 진짜 맛있는 사람.
귀한 양념 같은 사람. 소금같이 귀한 사람은 변함없다 싶은 사색을 하게 한다.
어는 순수한 작가들이 사는 마을. 만남을 뒤로하며
나는 어떤 맛의 삶을 장식하고 있는지 생각했다.
단맛 아니었고 딱히 쓴맛도 아니었다.
약간 무모하고 허술한 퓨전음식맛이 좀 더 고급지게 성숙하고 싶어서 단단해지고 불필요한 덩어리는 제거하려고 마음먹을 때쯤 이 글들을 시리즈로 내게 되었다.
이번 시리즈 제목인
겸허하게 고요하게란?
나에게 있어서
나와 환경을 어떻게 조율해갈 것인가에 대한
끝도 없는 나의 아침 결의이자 밤의 다짐 같은 일상 루틴 속 사색과 명상이다.
늘 망나니같이 주변사람들의 인내심을 터트려버리는 존재가 있었다. 곧 지나가기에 그러려니 해야 하는 존재... 양념으로 치자면 맛없고 해롭고 갖다 버려야 되는 양념인데 떼내기가 쉽지 않아서 인내심을 요하는 수세미같이 질긴 쓴 양녕 같은 존재.
갑자기 사람을 양념에 비유해서 미안하지만
나는 영양제가 되고 싶다.
맛있는 기름 같은 오동통한 맛과 비타민까지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담백한데 상쾌하고 몸에도 좋은 맛.
그런 맛 같은 사람과 관계는 분명히 있다.
금쪽같은 상반기가 지나 보내며 유난히 늘어난 흰머리와 늙어가는 육체를 바라보면서
나는 다시 한번
겸허해지고
고요해지려 한다
낼아침 또 시작되는 해로운 양념 어찌 같다 버리나 궁리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