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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하여...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읽기] 박찬국 -발제문-

by 글짓는 목수

1. 박찬국의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읽기]을 읽고 전체적으로 느낀 점을 간략히 말해주세요.

에리히 프롬 (1900~1980)


2. “현대인들은 사랑의 문제를 사랑하는 능력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로 보지 않고, 자신이 사랑하고 자신에게 사랑을 줄 올바른 상대를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라는 문제로 본다” - 21p -


- 발견은 때(시점)와 장소(공간)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육성은 시간(인내와 노력)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말은 발견이란 우연과 인연이라는 운이 따라야 함을 의미합니다. 콜럼버스가 인도에 가려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육성(or 훈련)은 허약한 몸을 의지와 노력을 가지고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단련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 점에 착안하여 당신에게 사랑은 발견인가요? 아니면 육성인가요? 그리고 둘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한가? 그 이유는?



3. “결혼이란 파랑인 나와 빨강인 네가 만나서 보라색이 되는 것이다” – 션 -

태극

얼마 전 가수 ‘션’ 이 방송에서 한 말이 기억에 납니다. 파란색과 빨간색이 섞이면 보라색이라는 완전히 다른 색이 탄생합니다. 태극의 모양으로 두 색깔이 섞이며 결국 다른 색으로 변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말은 자신의 색깔을 잊어버리고 다른 색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는 변화를 받아들여야 함을 의미하는 듯합니다.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각자의 색깔과 개성을 유지한 채 태극의 형태 혹은 반달의 형태로 사는 것이 맞는 걸까요 아니면 둘 다 다른 색으로 거듭나서 하나 되는 것이 맞는 것일까요?



4. 이기주의 vs 자기애


“사람들은 보통 자기를 사랑하는 것(자기애)을 이기주의와 혼동하면서 죄악시한다. 프로이트만 해도 자기애를 자신밖에 모르는 자기도취와 동일한 것으로 보고 있다” - 104p -


프롬은 프로이트와 대립 각을 세우는 대표적인 철학자(정신분석학) 중에 한 명입니다. 프로이트는 자기애가 커지면 상대적으로 타인에 대한 사랑이 줄어드는 이타심과 적대의 관계로 인식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기주의와 자기애를 동일시해버립니다. 하지만 프롬은 이기주의와 자기애를 철저히 구분합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이기주의와 자기애는 어떤 것입니까?



5. 사랑(연애)과 결혼,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 그리고 사랑(이상)과 삶(현실) 관하여…


인류가 자유연애결혼을 시작한 것은 불과 100여 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설명합니다. 현생인류(사피엔스)가 30만 년 전에 출현한 이후 불과 100여 년의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자유로운 연애를 경험했습니다. 그건 인간의 유전자는 이것에 아주 취약하고 익숙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신비롭고 설레고 익숙하지 않은 느낌을 가져다 주는 것일 수 있습니다.

과거 조상들은 정해진 짝 혹은 같은 처지와 상황에 있는 사람들과 이른 나이에 사랑이 뭔지도 제대로 모르는 나이에 결혼을 하고 살았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의 삶에 ‘사랑’이 없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들에게 남녀 간의 사랑이란 어쩌면 같이 삶을 살아가며 발견하고 육성하는 과정이었을 수 있습니다. 더욱이 그 당시에는 남녀의 결합이 쉽게 헤어짐으로 이어질 수 없는 시대였습니다. 그러므로 더욱더 그 안에서 해결책을 찾아내야만 하는 삶이었습니다.


그럼 여기서 우리는 사랑의 순서에 대해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사랑을 정신으로 느끼고 찾는 것인가 아니면 몸으로 먼저 부대끼고 사랑을 느끼는 것인가? 당신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확장 논제 - 혼전 동거, 사실혼, 혼외자 등등)



6. "남녀의 사랑과 모성애 사이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존재한다고 본다. 남녀의 사랑에서는 분리된 두 사람이 하나가 되지만, 모성애는 한 몸이었던 두 사람이 분리된다. 참된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아이가 자신에게서 분리되어 독자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아이에게 모든 것을 주면서도 아이의 행복 이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많은 여성이 실패한다."

- [참을 수 없이 불안할 때_ 에리히 프롬] 박찬국 중에서 -

에리히 프롬은 이성애는 모성애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성애는 실패가 이성애의 실패 확률을 높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의 말에 착안하여 생각해 보면 지금 한국의 남녀들이 사랑하는 모습(연애, 결혼, 출산의 기피) 보면 어쩌면 한국의 어머니들의 그릇된 모성애가 현재의 이성애의 모습을 낳은 것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다른 사회 문화적 요인들도 있지만 여기선 이것에 대해서…)


“좋은 어머니가 아니라 행복한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


한국 어머니들의 모성애에 대한 개인의 생각을 얘기해 주세요



7. “우리는 모든 남성은 아담의 한 부분이고 모든 여성은 이브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보지 못한다” – 99p –

다운로드.jpg 아담과 이브 [창세기]

에리프 프롬은 성경의 창세기 편에 등장하는 아담과 이브가 처음에 만났을 때 서로를 내 아끼며 몸처럼 사랑하다가 서로의 욕망으로 신의 노여움을 사고는 신 앞에서 서로를 비난하는 모습에서 현재의 남녀의 모습을 설명합니다. 사랑할 땐 내 몸처럼 아끼던 모습에서 어느새 이기적인 서로의 모습에서 혐오를 느낍니다. 사랑이 사라진 자리에는 미움이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상대방이 아닌 자신이 이기적으로 변한 모습을 한 번 떠올려 볼까요?



8. “모성애 – 이성애 – 인류애”에 관하여…


에리히 프롬의 3대 저서로 [자유로부터의 도피], [사랑의 기술], [소유냐 존재냐] (시대순)을 꼽습니다. 그는 3대 저작을 통해 인간의 실존에 대해 많은 사유를 했습니다. 그리고 인류 모든 문제의 해결책을 ‘사랑’에서 찾는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에게 ‘사랑의 전도사’라는 별칭이 주어진 것도 그 때문입니다.

사랑의 결핍과 부재가 모든 인간 세상의 불신과 갈등을 낳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기로 태어나 어머니의 사랑 그리고 남녀 간의 사랑을 통해서 인류애를 경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건 상호 밀접하게 연관된 사랑이며 사랑의 발전과 진화의 과정이라고 봅니다. 현재 세계는 전쟁과 분쟁이 끊이질 않습니다. 이렇게 국수주의와 이기주의로 만연해 가는 것은 인류애의 부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프롬의 생각이 맞다면 우린 제대로 된 모성애와 이성애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 아닐까요?


이 세 가지의 사랑에 관한 개인적인 의견을 들려주세요



9. 인간적인 행복에 관하여…


“현대인들이 행복하기 위해서 들이는 노력은 감각적인 쾌감을 주는 것들을 확보할 재화와 서비스들을 얻기 위한 노력이 된다. (중략…)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부와 명성과 권력을 갖게 되면 자연히 따라온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183~184p-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와 프롬의 행복관이 일치함을 설명합니다. 현대 사회의 인간은 너무 많은 유혹(수많은 재화와 서비스 그리고 유흥과 오락)에 노출되어 있다고 봅니다. 이런 유혹의 홍수 속에서 감각만을 쫓으며 살아갑니다. 욕망 만을 쫓는 삶을 경계합니다. 그건 내부가 아닌 모든 행복이 외적 요인에 의해서 결정 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린 더욱더 그것들을 더 많이 오랜 시간 가지고 느끼고자 합니다.


하지만 산업자본주의 사회는 이런 인간의 욕망(생산과 소비)이 없으면 돌아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닭이 넓은 마당에서 뛰어놀고 소가 들판에서 풀을 뜯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행복한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건 무엇 때문입니까?


인간도 그런 점에서 무엇이 가장 인간다운 모습으로 행복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가장 인간적인 행복에 대해서 나눠볼까요?



10. 사랑을 지속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되나요? 그리고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이란 무엇입니까? 사랑을 한 문장으로 정의해 주세요.

(문학적으로 or 철학적으로 or 과학적으로)



11.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읽기]를 읽고 느낀 점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서 표현한다면? 별점은 몇 점?



*별점: ☆☆☆☆☆

*한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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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읽기 - 박찬국, 독서토론 (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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