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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턴 에디씨 Dec 03. 2021

그럼에도 해야지. 마무리 해야지

기획자의 회사 정리기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퇴사 투쟁기(?)는 잠깐 멈춰두고, 이 글의 메인 내용이 될(될 수 있겠지..?) 정리하는 일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자.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보통 이런 생각을 의식적으로 하려고 한다.


왜 이 일을 하지?

위탁 업무를 주는 발주처(공공기관)에서 위탁 운영 중단 의사 및 out을 요구했다. 여기가 시작이다.

빌려 썼으니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되돌려줘야 한다. 다음 이유는 일할 때 만난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와 마지막 했던 일을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자연스럽게 그 일의 결과와 그 사람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비슷한다.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모르니 마무리를 잘하고자 한다. 


이 일에 핵심은 뭘까?

일어날 수 있는 문제와 파트너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 더불어 관계를 놓지 않는 것. 이 공간에 우리와 계약해 입주한 <입주사>. 여러 기획 & 행사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파트너>가 있다. 계약 기간이 남았음에도 잘 마무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남은 하나는 공간을 인수받은 상태로 반납하는 일이 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 할까?

너무나 뻔하지만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이다. 앞으로 남은 운영기간을 우리가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없기에, 가능한 한 많은 경우의 수를 세어보고, 그 결과에 따르는 대응 방식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그 사이에 왠지 더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희망'이 섞이면 더 어려워진다. 솔직한 말과 현실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파트너와 이제까지 쌓아온 관계와 믿음에 져버리는 일들이 이제 많이 나올 거다. 괜한 미안함으로 기대감을 줘서는 안 된다.


가장 문제가 될 것 같은 상황은?

1) 파트너의 법적 대응. 우리가 위탁받은 공간을 다시 위탁해주는 계약 관계가 있다. 흔히 임대라고 한다. 이미 계약한 기간이 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에는 소송의 위험이 있다.


2) 직원의 급작스런 이탈. 정리에도 사람이 필요하다. 일 할 사람이 없다는 것도 불안 요소다.


그래서 중간 관리자인 넌 뭘 할 건데?

일단 동료 붙잡기. (동료란 말이 편하다) 난 운이 좋게도 좋은 사람들과 일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동료는 솔직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사이,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물론 이런 동료애가 넘치는 상황이라면 "포폴부터 챙겨"라고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함께 정리할 동료가 필요다. 동료들의 이직 시점과 정리에 필요한 시간이 비슷하길 바랄 뿐이다.


난 크게 두 개 공간을 담당하고 있다. 

팝업 식당과 식물 공간. 공간별로 상황이 많이 신경 쓰이는 부분이 각자 다를 것 같다.

"휴, 그럼에도 해야지. 마무리해야지"



#4. 퇴사 특집! 끗 그리고 시작 (feat. 라인 프렌즈 브랜드디자인팀) @MOTV


실은 나도 박수 받으며 떠나고 싶다.

오랜만에 <유튜브> 모티 비의 첫 영상부터 여섯 개 영상을 연달아 봤다. 그중 4화인가, 퇴사 전날과 당일 모습을 담은 영상을 봤다. 모춘은 팀장이었고, 팀원들이 모춘은 어떤 동료였는지,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말은 무섭지만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말들을 해주는 동료들의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나도 이렇게 환대를 받으며 나오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서인지 끝까지 있고 싶어 하지 않는 마음이 조금씩 고개를 든다. '내 다음 커리어도 얼른 고민을 해야하는구나'



"똑똑. 매니저님, 감사 결과 나왔어요. 우리 내년 3월까지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최악의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커버 : @kermit m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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